대학로 5천여명 집결..상경 농민 등 2천여명 차단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식 소규모 시위
경찰의 집회금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는 한미 FTA저지를 위한 3차 집회가 강행됐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6일 오후 4시경부터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마로니에 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11개 부문 대표들은 “협상 개시 이후 지난 10개월간 한국이 미국측에 퍼주기만 하는 불평등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11월 22일 1차 궐기대회에서 터져 나온 전국 각지의 정당한 민심을 `기획 폭력' 운운하며 무더기 수배, 연행, 구속을 자행했다"며 "정부당국은 헌법을 유린하는 비이성적 탄압을 즉시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날 집회는 30여 분 동안 이어졌으며 ‘광우병 미국 소’ 모형을 불에 태우는 행사를 끝으로 본 집회를 마무리 했지만 20~30명 소규모 단위로 나뉘어 남대문, 충무로, 동대문, 퇴계로, 종로 등으로 이동해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범국민운동본부 측에 따르면 30분 뒤인 7시경, 광화문 교보소공원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국민운동본부의 집회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오후 1시 30분께부터 같은 장소에서 `비정규직 악법 날치기 통과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문성현 대표, 권영길ㆍ천영세ㆍ노회찬ㆍ심상정ㆍ현애자 등 당 소속 국회의원 5명,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집회는 정상적인 신고 절차를 거치긴 했으나 실제로는 범국본이 주최하는 FTA 저지 궐기대회의 사전집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