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갑작스러운 해고통지를 받은 에스원 연대는 15일 삼성 본관 앞에서 원직복구를 위한 기자회견 및 항의서한 전달 집회를 가졌다.(본지 294호 참조)
하지만 삼성 본관은 전경과 경찰로 에워싸여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건물로 진입하려는 삼성에스원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날 박진 다산인권센터대표는 "1천700명의 노동자를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몰았고, 1천700명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까지 하면 5천명의 생명줄이 끊긴 것과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냐, 언론이 제대로 된 보도 한번 했는가, 목숨을 걸고 한강을 넘을 때도 언론 보도는 전혀 없었다"며 비난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이런 상황은 바로 뒤에 삼성이 있기 때문인데, 도대체 삼성이 뭐길래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김오근 삼성에스원대책위원장은 "삼성에게 원직복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바로 지난 달 24일 영업 인턴채용을 했다"고 말하며 "만약 영업 인력이 필요했다면 회사 측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거리에 내몰린 영업전문직 노동자들에게 우선채용권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우리의 요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던 것이라면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력한 원직복구와 고용보장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경찰과 마찰 끝에 항의서한은 전달 됐지만 삼성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 에스원연대 측은 "만약 항의서한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고, 요구를 묵살해 또 한번 삼성본관을 찾는 날이 있다면 오늘 처럼 끝내지 않겠다"며 "2년이 되던, 3년이 되던 끝까지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