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인혁당 사건에 대한 무죄판결을 계기로 자신들의 전신이었전 정권의 인권유린·간첩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진실이 밝혀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사필귀정이라는 한 마디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서럽다는 유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정치에서 틈만 나면 색깔론의 망령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며칠 전 (정통들 출범식에서 불려진) 민중가요를 놓고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 색깔 덧씌우기가 벌어졌다”며 “유신의 가치관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부동산특위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내용을 언급한 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사건에 무죄판결이 나게 된 것은 2번에 걸친 민주개혁세력의 집권 때문이다”라고 평가하면서 “한나라당은 이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사건에 대한 재심의 문턱이 너무 높다. 이를 교정하고 바로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아울러 이처럼 억울하게 죽어간 사건을 보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사형제 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법원에 대해 “이용훈 대법원장이 말했듯이 이 기회에 ‘과거 사법부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분명한 표시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