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5 (금)

  • 흐림동두천 -8.6℃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6.1℃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1.3℃
  • 맑음고창 0.1℃
  • 구름많음제주 7.4℃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3.4℃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대물림된 역사의 고통 ‘소리굽쇠’

URL복사

해방 이후에도 돌아올 수 없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비극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극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첫 극 영화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소녀 귀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귀임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채 조선족 할머니가 됐다. 70년간 중국 땅에서 통한의 삶을 살아온 귀임 할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손녀 향옥이다.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 손녀 향옥이 할머니를 고향 땅에 모셔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떠난 후, 귀임 할머니는 홀로 중국에 남아 손녀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린다.
영화 ‘소리굽쇠’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할머니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근 현대기를 거쳐 대물림되는 고통을 담아냈다.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를 ‘소리굽쇠’라고 부른다. 이 영화의 제목은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해 역사적 비극의 고통이 대물림된 현재의 아픔과 공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작진은 결코 지나간 역사가 아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적 아픔을 보다 많은 대중과 나누고자 다큐가 아닌 극영화이 형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인이 아픔을 공유하는 역사적 비극임에도, 그간 대한민국에서 탄생된 위안부 관련 영화는 10편이 채 되지 않으며, 이 또한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장르에 국한돼 있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시기에 벌어진 또 하나의 아픈 역사인 ‘홀로코스트’ 관련 소재의 영화가 1,000여 편에 달한다는 사실을 미루어볼 때 부끄러운 수치임에 틀림없다. 또한 지난 2012년, 고교 동아리 ‘위안부 문제 연구회’가 전국 5개 지역의 고교생 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위안부 문제 의식조사에 따르면, 86%(464명)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보다 많은 대중의 환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문화계 전반에 작은 움직임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창작뮤지컬 ‘꽃신’이 막을 올려,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으며, 연극 ‘봉선화’, 만화 기획전 ‘지지 않는 꽃’ 등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재능 기부 및 기금으로 탄생, 중국과 합작
영화는 배우 조안, 김민상, 이옥희를 비롯한 전 출연진, 제작진의 재능기부와 펀딩을 통한 이름 모를 개인 후원자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탄생됐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조사관 역할로 깜짝 출연하기도 한 배우 겸 감독 추상록이다. 극 영화화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해 선뜻 참여하게 됐다고 전한 추상록 감독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가져다 준 아픔을 지닌 모든 분들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손녀 향옥 역할을 맡은 배우 조안 또한 재능기부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오히려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해왔으며, 향옥의 든든한 지원군인 덕수 역할의 배우 김민상은 첫 미팅 당시 제작진의 따뜻한 기운과 진정성 어린 제작 취지에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 외에도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귀임 할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이옥희를 비롯해, 배우 이율, 노영학, 조영진, 지대한 등이 재능기부로 선뜻 출연의사를 밝혀왔으며, 뮤지션 하림, 한희정이 음악 재능기부로 후원 행렬에 동참했다.
‘소리굽쇠’는 중국과의 합작으로 탄생된 작품이며, 전체 촬영 분 중 60% 가량이 중국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중국 북경에서 차로 3시간 이상 떨어진 오지 중의 오지 ‘평곡’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평곡’은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항일격전지였던 곳으로, 그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또한 극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1930~40년대 일본군이 사용했던 막사용 민가가 그대로 보존된 장소를 섭외하여 촬영이 이루어졌다.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서 난방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배우를 비롯한 전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중국의 국가 1급 배우이자 실제 조선족인 배우 이옥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할을 맡아 한층 극의 무게감을 더해주었으며, 배우 조안의 연변 사투리 특훈을 도맡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2025 이노비즈데이’ 성료...2026년 새 도약 다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2025 이노비즈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소통과 참여, 연결과 협력, 성장과 발전’을 주제로 한 해 동안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이노비즈기업의 성과를 격려하고, 회원사 간 교류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및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 김동아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비롯 이노비즈기업 CEO와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개 분야 81점 포상, 혁신 선도 기업인 격려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혁신, 일자리 창출, 지식재산 등 4개 분야에서 공로를 세운 기업인에게 총 81점의 포상이 수여됐다. ‘기술혁신’ 분야에서는 ㈜지니테크 배민성 대표, 주식회사 케이벨로 이미란 대표 등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32점을 비롯 지식재산처장 10점, 기술보증기금이사장상 10점, 이노비즈협회장상 16점이 수여됐다. ‘일자리창출’ 분야에서는 명전바이오 주식회사

정치

더보기
김남국, 인사청탁 논란 사직서 제출 수리..대통령실 “김현지 인사권 없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김남국(사진)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인사청탁 논란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수리했다. 대통령실은 4일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오늘(12월 4일)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인사수석비서관이 아닌 제1부속실장 등에게도 인사청탁을 하는 경우가 있는지에 대해 “제가 아는 한 그런 일은 없다”며 “부속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자리가 아니다”라며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민간 단체 인사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식회사 뉴스핌은 3일 “국회 본회의 도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지난 2일 밤 뉴스핌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뉴스핌이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는 김남국 비서관에게 “남국아, 우리 중(앙)대(학교)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오는 9일 ‘2025 넷마블&코웨이 나눔 DAY’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은 오는 9일 넷마블 사옥에서 ‘2025 넷마블&코웨이 나눔 DA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나눔 DAY’는 사내 나눔 문화 활성화 및 참여 독려를 위해 전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행사다. 올해 행사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클래스 운영하고 지역 내 비영리기관 연계 부스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는 ‘체험 존’, ‘전시 존’, ‘상생 존’, ‘공연 존’ 등 총 4개의 구역으로 분류돼 진행된다. 먼저 ‘체험 존’에서는 ▲임직원 재능나눔 체험부스: 캐리커쳐 그리기, 하바리움 만들기 ▲넷마블조정선수단 체험부스: 로잉머신 체험하기 ▲코웨이 블루휠스 체험부스: 휠체어 농구 체험하기 ▲코웨이 체험부스: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기타 체험부스: 미니 플라워박스 만들기, 재생펠트 키링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전시 존’에서는 넷마블문화재단의 사회공헌 활동 소개를 비롯한 ‘어깨동무문고 소개 및 발간 도서 판매’, ‘코웨이 공익활동 사진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상생 존’에는 ▲굿윌스토어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터치포굿 ▲오티스타 ▲천왕

문화

더보기
국립심포니,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 선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26년 로베르토 아바도(71)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맞이하며 새로운 예술적 도약을 준비한다. 국립심포니가 오랜 시간 다져온 극장 오케스트라의 역량 위에 이탈리아 전통을 바탕으로 한 아바도의 독창적인 음악 철학이 더해지며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이 한층 뚜렷하게 확립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바도는 이탈리아 음악이 지닌 명징한 음향과 구조적 질서를 중시하며, 그 안에서 감정의 밀도를 정교하게 조율하는 지휘자다. 그의 음악관은 국립심포니가 축적해온 극음악적 감수성과 깊이 호응하며, 이러한 방향성을 구현할 작품들로 시즌 2026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시즌 2026은 초기 낭만주의, 이탈리아 음악, 그리고 20세기 교향악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이룬다. 이 가운데 멘델스존과 슈만으로 대표되는 초기 낭만주의가 시즌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멘델스존의 정제된 형식미와 슈만의 내면적 정서는 아바도가 추구하는 ‘이성적 낭만(구조 속의 감정)’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며, 두 작곡가의 세계는 쇼팽·브람스 협연 무대와 맞물려 음악적 지평을 넓힌다. 레스피기·베르디·로시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레퍼토리는 선명한 선율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