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대물림된 역사의 고통 ‘소리굽쇠’

URL복사

해방 이후에도 돌아올 수 없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비극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극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첫 극 영화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소녀 귀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귀임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채 조선족 할머니가 됐다. 70년간 중국 땅에서 통한의 삶을 살아온 귀임 할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손녀 향옥이다.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 손녀 향옥이 할머니를 고향 땅에 모셔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떠난 후, 귀임 할머니는 홀로 중국에 남아 손녀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린다.
영화 ‘소리굽쇠’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할머니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근 현대기를 거쳐 대물림되는 고통을 담아냈다.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를 ‘소리굽쇠’라고 부른다. 이 영화의 제목은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해 역사적 비극의 고통이 대물림된 현재의 아픔과 공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작진은 결코 지나간 역사가 아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적 아픔을 보다 많은 대중과 나누고자 다큐가 아닌 극영화이 형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인이 아픔을 공유하는 역사적 비극임에도, 그간 대한민국에서 탄생된 위안부 관련 영화는 10편이 채 되지 않으며, 이 또한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장르에 국한돼 있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시기에 벌어진 또 하나의 아픈 역사인 ‘홀로코스트’ 관련 소재의 영화가 1,000여 편에 달한다는 사실을 미루어볼 때 부끄러운 수치임에 틀림없다. 또한 지난 2012년, 고교 동아리 ‘위안부 문제 연구회’가 전국 5개 지역의 고교생 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위안부 문제 의식조사에 따르면, 86%(464명)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보다 많은 대중의 환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문화계 전반에 작은 움직임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창작뮤지컬 ‘꽃신’이 막을 올려, 201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으며, 연극 ‘봉선화’, 만화 기획전 ‘지지 않는 꽃’ 등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재능 기부 및 기금으로 탄생, 중국과 합작
영화는 배우 조안, 김민상, 이옥희를 비롯한 전 출연진, 제작진의 재능기부와 펀딩을 통한 이름 모를 개인 후원자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탄생됐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조사관 역할로 깜짝 출연하기도 한 배우 겸 감독 추상록이다. 극 영화화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해 선뜻 참여하게 됐다고 전한 추상록 감독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가져다 준 아픔을 지닌 모든 분들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손녀 향옥 역할을 맡은 배우 조안 또한 재능기부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오히려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해왔으며, 향옥의 든든한 지원군인 덕수 역할의 배우 김민상은 첫 미팅 당시 제작진의 따뜻한 기운과 진정성 어린 제작 취지에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 외에도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귀임 할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이옥희를 비롯해, 배우 이율, 노영학, 조영진, 지대한 등이 재능기부로 선뜻 출연의사를 밝혀왔으며, 뮤지션 하림, 한희정이 음악 재능기부로 후원 행렬에 동참했다.
‘소리굽쇠’는 중국과의 합작으로 탄생된 작품이며, 전체 촬영 분 중 60% 가량이 중국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중국 북경에서 차로 3시간 이상 떨어진 오지 중의 오지 ‘평곡’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평곡’은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항일격전지였던 곳으로, 그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또한 극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1930~40년대 일본군이 사용했던 막사용 민가가 그대로 보존된 장소를 섭외하여 촬영이 이루어졌다.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서 난방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배우를 비롯한 전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중국의 국가 1급 배우이자 실제 조선족인 배우 이옥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할을 맡아 한층 극의 무게감을 더해주었으며, 배우 조안의 연변 사투리 특훈을 도맡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 2층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폭력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 1편성 추가 투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가 이달 중순부터 일반열차 노선에 신규차량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까지 총 9편성을 공항철도 노선에 투입해 170%가 넘는 출퇴근시간 혼잡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오는 15일 시범운행 중인 신규열차 1편성을 투입한다. 공항철도는 신규차량 1편성 운행을 시작으로 나머지 8편성 운행은 12월에 운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8편성의 운행은 12월29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가 운영 중인 열차는 22편성에서 9편성이 추가되면 총 31편성으로 확대된다. 이번 공항철도 신규전동차 확대는 인천지하철 1, 2호선과 연결되는 계양역과 검암역 등에서 환승하는 승객이 출퇴근 시간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주요 역사에서 승객들이 몰리면서 역사 및 열차 내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항철도는 매년 이용객이 28.2%씩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2025년까지 지속되면 승객의 혼잡도 24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승객들 간의 몸이 밀착되고 팔을 쉽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또한 앉은 승객과 다리가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서울마음편의점 등 시민 돌봄·외로움 대응 시설 방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2일(화)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긴 연휴 시민들의 돌봄과 외로움을 달랠 시설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먼저 최 의장은 운영 4개월여 만에 상담 1만 5천 건을 돌파한 외로움안녕120 콜센터를 방문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외로움 예방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콜센터로, 누구나 24시간 365일 전화나 채팅을 통해 외로움·고립·운둔 등의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다. 이날 최 의장은 상담 사례 등을 청취하고 시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콜센터 상담원들을 격려했다. 공기업 시험 준비를 하면서 외로움을 느낀 청년이 상담사들의 따뜻한 조언과 지지로 큰 힘을 얻고 7월에 최종 합격했다는 사례부터 40년 넘게 다닌 회사를 은퇴하고 갈 곳도 할 일도 없어 우울했는데 상담을 통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응원하게 되었다는 사례 등 실제 많은 시민들이 외로움안녕120을 통해 위안과 힘을 얻고 있었다. 이어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로 이동해 프로그램실, 라운지, 공유주방 등 시설을 둘러보고 1인가구 지원 대책들을 살폈다. 최 의장은 이날 추석 만둣국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과 만나 덕담을 나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