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1 (수)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8.9℃
  • 맑음대전 -7.4℃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1℃
  • 광주 -5.1℃
  • 맑음부산 -2.7℃
  • 흐림고창 -4.3℃
  • 제주 1.2℃
  • 맑음강화 -10.7℃
  • 맑음보은 -7.9℃
  • 맑음금산 -6.9℃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4.3℃
  • -거제 -1.8℃
기상청 제공

"그 역할로 온전히 존재하고 싶다"…강하늘의 '순애보'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순수'라는 말은 사어(死語)에 가깝다. 순수는 '순진'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흔히 '어리숙함'과 유사한 뜻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순수한 사람'이라는 말은 더는 칭찬이 아니다. 묘한 것은 사람들이 순수함을 비웃으면서도 그것을 동경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순애보적 사랑은 대부분 사람에게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다.

배우 강하늘(25)은 "'순수'라는 단어가 좋다"고 말했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순수의 시대'를 그가 택한 이유는 제목부터 끌려서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을 택한 이유 중 하나도 모든 걸 다 주는 사랑을 담은 이야기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순수함은 치열함과 비슷한 의미로 느껴진다"고 했다.

'쎄시봉'은 1970년대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청춘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강하늘은 이 영화에서 실존 인물인 가수 윤형주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윤형주는 쎄시봉이 낳은 스타였다. 그는 특유의 미성으로 지금의 아이돌 가수와 같은 인기를 누렸고 송창식과 함께 듀엣 '트윈폴리오'를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 중 윤형주는 '쎄시봉' 서사의 중심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 생각보다 분량이 적다. 주인공은 정우가 연기한 가상 인물 '오근태'다. 강하늘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촬영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현재 그의 인기를 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 아쉬울 법도 하다. 강하늘은 영화에서 흡사 윤형주와 같은 미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단언할 수 있어요. 단 한 번도 분량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어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요. 배우는 작품 안에 있으면 돼요." 강하늘은 이렇게 말하면서 드라마 '미생'에 출연했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제가 '장백기'를 연기할 때 머리를 넘기고 안경을 썼는데, 모두 그 스타일을 반대하더라고요. 저한테 잘 어울리게 머리를 내리고 더 예쁜 안경을 쓰라면서요. 근데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 나한테 장백기를 맡기고 강하늘한테 어울리는 걸 하라고 하지?'라고 말이에요. 기분이 안 좋았어요."

그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타일을 바꿨다면 장백기한테 정말 미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배우가 가장 멋있을 때는 그 역할로 온전히 존재할 때인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가 '미생'을 끝내고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분 좋았던 말로 '장백기가 너인 줄 몰랐어'를 꼽았다.

그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그가 공연한 연극 '해롤드&모드'는 매진됐다. 한국 연극의 간판 박정자와 함께한 작품이었지만, 강하늘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막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이 청년은 나이답지 않은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혹시 이것도 꾸며낸 말은 아닐까. 그래서 더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런 생각을 한 게 언제부터인가?' '어떤 계기가 있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연기는 무엇인가?' '연기 철학이 왜 필요한가?' 등이었다. 

강하늘은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연기에 대해 말하는 게 민망하고 조심스럽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갔다. "고3 때,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한 선생님이 제게 두 가지를 만들라고 하셨어요. '너의 예술관을 설명하라'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배우는 무엇인가'였죠."

그는 "나의 예술은 관객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진화시키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고, 배우는 예술 작업을 위해 작품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짚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생각이 흔들린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고 했다. "예술은 표현인데 그 표현에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죠."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역할은 없다는 게 제 좌우명이에요. 저를 위해 존재하는 작품은 없다고 봐요. 앞만 보는 사람은 되기 싫습니다."

강하늘은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진다. '왜 예술을 하는가' '왜 연기를 하는가' '왜 배우를 해야 하는가' 등이다. 그의 대본은 스스로 써놓은 '왜'라는 단어로 가득 차있다. "그런 성격이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서울시의회 국힘 "김경 의원 윤리강령 정면으로 위반…윤리특위, 제명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강선우 국회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뇌물 1억원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시의원(무소속·강서1)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 시민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이 파렴치한 범죄 의혹의 중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천헌금 1억 상납부터 당원 위장전입, 당비 대납,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상임위원회 권한을 이용한 수백억 원대 가족 회사 용역 수주, 직원 갑질까지, 제기된 의혹 하나하나가 시의원으로서의 윤리강령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김 시의원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서울 시민과 동료 의원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은 공천 대가로 1억원을 건넨 사실을 자백하면서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하는 일'이라며 후안무치한 발언을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향해 "가장 강력한 징계인 '제명'을 통해 의회의 자정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도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온정주의를 버리고, 제명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시의원은 구차한 변명 대신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박홍배 의원,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비례대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 사진)은 20일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하는 사람’이란 고용상의 지위나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일하고 이를 통해 보수 등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2. ‘사업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 보수를 지급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나. 다른 사람에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알선하는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의 보수 결정, 노무제공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3. ‘일터’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물리적·사회적 공간과 장소(온라인 환경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다른 법률과의 관계)제1항은 “일하는 사람과

문화

더보기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요령...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많은소통 관련 책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직장 현장에서는 말을 잘해도 조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 바로 ‘직장인 소통의 마력’(저자 화담 김해원, 출판 바른북스)이다. 이 책은 일상적 대화나 관계 중심의 일반 소통과 달리 직장 소통은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36년간의 직장 생활과 조직 경험을 통해 직장에서의 소통 문제는 개인의 화법이나 성격이 아니라 조직 시스템과 말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직장인 소통의 마력’이 기존 소통서와 다른 지점은 명확하다. 공감, 경청, 배려 같은 미덕을 강조하는 대신 이 책은 회의가 왜 실패하는지, 지시가 왜 왜곡되는지, 상사의 말이 왜 조직 분위기를 무너뜨리는지를 현장 사례 중심으로 해부한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가 멈추는 지점에서 소통을 바라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사람의 힘 △시스템의 힘 △조직문화의 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의 말버릇이나 태도 교정을 넘어 조직 전체의 소통 구조를 점검하는 프레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