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6℃
  • 구름많음강릉 1.3℃
  • 흐림서울 3.9℃
  • 구름많음대전 4.1℃
  • 맑음대구 0.5℃
  • 울산 3.4℃
  • 구름조금광주 4.7℃
  • 부산 5.9℃
  • 구름조금고창 3.0℃
  • 구름조금제주 11.3℃
  • 흐림강화 1.6℃
  • 구름많음보은 3.3℃
  • 흐림금산 -0.6℃
  • 흐림강진군 5.2℃
  • 구름많음경주시 1.3℃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사회

스승의날 “학원 쌤 보러가요” 뒤바뀐 풍경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사교육 열풍으로 스승의 날 풍속도 변하고 있다. 학교는 안 가도 학원은 간다는 제자들이 대다수다. 추락한 교권이 학원가로 넘어간 모양새다.

5월15일 스승의 날은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을 위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늘날 교사들의 위상은 땅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임용 25년 차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옛날 우리가 말하던 배움, 존중의 의미를 담던 스승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미 퇴색됐다"며 "이제는 스승이 아닌 교사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의 78%가 '지난 1년간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전화, 선물, 방문 등으로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승의 날에 여실히 드러난다. 매년 이맘때면 입시학원가는 학원강사들을 찾아 인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이지만, 학교는 촌지(寸志)에 대한 부담스런 시선 때문인지 비교적 조용하다.

아이들이 학교만큼 학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 오늘날, 스승의 날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구모(51)씨는 지난해 스승의 날에 국어 학원 강사에게 홍삼 세트를 선물했다.

구씨는 "학교는 선물이 원천봉쇄되고 단축수업을 하기 때문에 아예 못간다"며 "사교육을 아예 없앨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학교 선생님 만큼 학원 선생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날이 날인 만큼 학원 선생님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려고 한다"며 "엄마들끼리 같이 돈을 모아 케익이나 음료수 등을 하기도 하고 원장님만 챙겨드리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5년째 수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신봉기(30)씨는 매년 스승의 날만 되면 학교 선생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지난해에는 제자들이 정성들여 쓴 롤링페이퍼와 케이크를 준비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신씨는 "학원이 작다보니 제자들과 유대감이 끈끈하다"며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제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이 학원에서 가르친 제자만 300명이 넘는 것 같다. 스승의 날마다 의젓한 대학생이 돼서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면 학원 강사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15년째 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58)씨의 5월 달력에는 제자들과 잡은 약속으로 빼곡하다. 제자들이 대학과 군대를 거쳐 직장을 얻는 것까지 다 지켜봐온 그다.

그는 인근 고등학교 A교사와도 가깝게 지낸다. A교사의 반 아이들이 오씨의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이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아이들을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가르친다.

오씨는 "가끔 A씨 반 아이들이 군대가기 전에도 인사를 오고 제대하고도 찾아오기도 하는데 나중에 얘기해보면 A씨에게는 안 찾아갔다더라"며 "A씨가 '나한테는 안 오고 학원 선생님만 찾아갔다니 요즘은 정말 공교육보다 사교육인가보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스스로가 공교육 안에 있는 선생님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학교에서보다 학원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나 역시 아이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모(18)군은 "스승의 날은 언제부턴가 일찍 끝나는 날로 인식이 굳어진 것 같다"며 "같은 반 친구들과 간단하게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학원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