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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버]메르스 공포 현실로, 국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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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안이한 특장대처에 국민 생명 위협 받는다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최근 전염병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는 일이 있었다. 영화 내용은 과장된 허구였지만, 점점 더 신종 바이러스들이 활개를 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만은 충실히 반영돼 있다는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이런 영화들이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현실에서 유사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어 국민적 충격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메르스’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불과 열흘여 만에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 명이 격리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 보건당국은 격리수용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2차-3차 감염자는 줄을 이어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국가적 초비상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사람간 전파력이 낮다? 대처 ‘경악’

그동안 메르스 공포는 우리나라와는 무관한 먼 나라 얘기로 인식돼 왔었다. 메르스가 어떤 전염병인지조차 생소한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였다. 신종 바이러스이기도 하고, 중동이라는 먼 나라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사우디에서는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르기도 했었다.

문제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이 되더라도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바이러스 원인 동물이 박쥐이며 옮기는 매개 동물은 낙타일 가능성이 제기된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감염되면 치사율이 사스의 4배 이상인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68세 고령의 남성으로 약 보름간 바레인에 다녀온 뒤 메르스 감염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이미 아랍에미리트 등 인접국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전 세계적 공포의 전염병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나타났던 것이다. 단 한 사람이었지만 전염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까닭에 초비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처음 “유입이 의심되는 국가에 대해 전수 검역을 즉각 시행했고 사람간 전파력도 낮아 일반 국민들에게 전파 가능성은 없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메르스는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낙타 및 낙타 관련 음식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는 등 호흡기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특히, 불과 이틀 만에 감염자가 확산되고 3번째 감염환자를 돌본 딸 A씨에게서 발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보건당국은 별다른 조치 없이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이송시 미열이 있었다고는 하나 검사-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며 “유전자 검사는 증상 발현 이후에 측정이 가능해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의 검사는 유의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이같은 태도를 두고 비난이 들끓기도 했다.

◆감염 환자 기하급수적 증가, 정치권도 초긴장

그리고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가 7명으로 늘어나면서 인터넷과 SNS 등을 중심으로 메르스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첫 환자 발생 8일 만에 7명이나 감염된 무서운 확산속도도 문제였지만 감염자가 7명이나 된 것은 중동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여론은 들끓었다.

이때부터는 정치권도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8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중동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인 메르스 국내 감염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며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는 치사율이 40%가 넘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정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약도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동 국가를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가 5명 이상 발생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한다”며 “감염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사람들이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거듭 “전염병은 초기대응에 실패하거나 방역에 허점을 보이면 속수무책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철저하고 치밀한 대응으로 메르스의 추가 발생을 막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에서는 메르스의 전염성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게다가 메르스 의심 환자로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남성이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정도면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정부의 전염병관리시스템이 통째로 구멍 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며 “도대체 대한민국에 구멍이 나지 않은 곳이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안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던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세월호 이전에 머물러 있다”며 “풍요로운 대한민국은 고사하더라도 국민은 안전하게라도 살기를 바란다. 정부는 전염병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여 더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 같은 주문에도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1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자는 총 18명이나 됐으며, 격리대상자는 682명이나 됐다. 그리고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공포가 그야말로 현실이 된 것이었다.

◆SNS 괴담 나올법도…朴대통령조차 초기대응 질타

그러다보니 SNS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괴담까지 확산됐다.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 재난 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다”, “당분간 OO병원에 가지 마세요”, “메르스를 확진 받았던 병원이 현재 보건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등의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사태를 키우고, 국민 불안까지 확산케 한 것이었다.

야당에서는 이처럼 사태를 키운 보건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보건당국을 향한 비난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 등과 맞물려 문형표 장관 사퇴론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한편 사태 추이가 비상하게 돌아가자 박근혜 대통령도 직접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같은 신종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접촉자 확인, 예방, 홍보와 의료인들에 대한 신고 안내 등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보건당국을 질타했다.

박 대통령은 “더 이상의 확산과 지역 사회로의 전파를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합동대책반이 총력대응하고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조해서 국가적 보건역량을 총동원하기를 바란다”며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경우는 단 한 사람도 관리 대상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 될 것이고, 외국사례와 달리 전파력이 높아진 원인이 무엇인지도 철저히 밝히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괴담이나 잘못된 정보는 신속히 바로잡고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려야 할 것”이라며 “신종 감염병이 국경을 넘어 전파되는 상황에서 굳건한 방역 체계를 갖추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국가 감염병 관리 수준도 대폭 향상시켜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27주년 457호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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