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브라질이라는 큰 산을 넘어선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의 수장 최진철 감독이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 자만심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최 감독은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간) 현지에서 실시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지금 흥분 상태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0 승리를 거뒀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한국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분 좋은 대형 사고를 친 어린 태극전사들은 17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빠르게 평정심을 찾고 기니전을 준비 중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1차전 승리로 자신감에 차있다. 2차전 준비를 위한 개개인의 준비도 잘 돼 있다"고 소개했다.
2차전 상대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3위로 통과했다. 베일에 쌓여있던 이들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영상을 통해 기니가 어떤 팀인지 파악했다. 우리가 가진 것만 확실히 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니만 잡는다면 한국은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최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해야 할 것을 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고 준비가 잘 돼 있다"면서 "어느 한 경기에 치우치지 않고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브라질전 승리에 힘을 보탠 이승우(FC바르셀로나)도 기니전에서 16강행을 결정하겠다는 각오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어 하고 나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이 돼 뛰어줘 정말 기뻤다"며 브라질전을 회상한 이승우는 "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예선 통과를 확정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영(포항제철고)과 장결희(FC바르셀로나)의 예기치 못한 부상 이탈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승우는 "같이 해왔던 친구들이 부상으로 못 하게 돼 정말 유감스럽다. 재영이와 결희는 더 안타까울 것"이라면서 "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