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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주 땡기네… " JTBC '송곳' 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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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JTBC 주말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은 가혹하다.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마주보게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현실을 잊기 위해 채널을 돌렸다면 다시 마음이 무거워질지도 모른다.

최규석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송곳'은 외국계 대형 마트의 부당해고에 노조를 결성해 대항하는 판매직원들의 싸움을 그린다.

노조가 뭔지, 왜 싸워야 되는지도 몰랐다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뒤에야 슬금슬금 나서는 평범한 소시민부터 부당한 일인 것은 알지만 나서기는 싫은 방관자,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중간 관리자까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그런데 의외다. 시청자의 반응이 따뜻해 방송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부터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2.194%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로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 불편함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이다.

'송곳'의 중심에는 배우 지현우(31)가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집단에서나 말 그대로 송곳처럼 튀어 나왔던 인물 '이수인'을 연기한다. 판매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라는 회사의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어 직장에서도 송곳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동안 귀여운 연하남이나 다정한 남자친구 정도로 인식 돼 있던 지현우의 변신에 '인생 작품을 만났다' '웹툰 속에서 이수인이 걸어 나온 것 같다' '원작과 싱크로율 100%'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원작의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좀 다르실 것 같아서.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뭔가 하고 싶었다는 의지가 컸고요."(지현우)

'송곳'이 드라마로 나오기까지 '이래도 돼?'라는 크고 작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런 내용은 불경하다, 방송에서 다루면 안 된다는 일종의 자기검열 때문이었다. 1970년대 운동권 출신에 노동법 전문, 노동조합 전도사인 노동 상담소 소장 '구고신'을 맡은 배우 안내상(41)도 출연 제의를 받은 뒤 처음 웹툰을 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다.

"세상에 이런 작품이 있나. 방송으로 가능한가? 우리나라 현실에 이런 게 나올 수 있나? 불법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옛날에 저희 때는 이런 얘기 하면 잡혀갔어요. 우리가 단결해서 권리를 찾아야 된다는 얘기를 하면 잡혀가는 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좀 앞섰죠."(안내상)

그런 자기검열과 우려의 시선에도 배우들이 '송곳'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지현우)이기 때문이다. 2003년을 배경으로 극이 전개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자가 처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쓰지만 몸에 좋은 한약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싫어도 알아야 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지현우), "이런 불편하고 힘든 드라마가 앞으로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송곳'이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단초가 됐으면 좋겠어요."(안내상)

'송곳'이 그 단초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인물이 마트 훈남 3인방으로 불리는 '황준철'(예성), '주강민'(현우), '남동협'(박시환)이다.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고, 성격 좋고 싹싹하고, 갓 제대해 취직한 평범한 남자들이다.

노동자의 권리가 뭔지 관심도 없다가 황준철이 위기를 맞자 노조에 눈을 뜨게 되는 극 중 인물들처럼 예성(31), 현우(30), 박시환(28) 역시 이들을 연기하며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다.

"관심이 전혀 없다가 웹툰을 보면서 알게 됐어요. 제가 주강민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는데 너무 어려워요. 알아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찾아야 하는 권리에 대해서 배우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이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아요."(현우)

"마트에서 일을 해봤었는데요. 그때 당시에 제가 당연하게 받을 수 있었던 대우들이 아쉬워요. 저 같은 분들이 '송곳'을 보시고 저처럼 아쉬워하는 일 없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았으면 합니다."(박시환)

오는 7일 방송되는 5회부터는 '문소진'(김가은)과 구고신의 사연을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소개를 끝내고 황준철의 징계위원회를 계기로 마트 직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슬슬 단합을 시작하는 단계가 그려질 예정이다.

"더 재밌어지고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합했다가 결국 이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절반의 승리가 됐든 뭐가 됐든 끝을 향해가는 이들의 몸부림 과정이 펼쳐질 겁니다."(김석윤PD)

지현우는 "더 답답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캐릭터를 소개하고 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을 그리면서 가볍고 유쾌한 장면이 감초 역할을 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 드라마를 보면 소주를 마시게 된다는 분이 많아요. 갈수록 주량은 더 늘게 되실 것 같습니다."(지현우)

매주 토·일요일 JTBC에서 9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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