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2 (수)

  • 구름많음동두천 18.4℃
  • 흐림강릉 21.1℃
  • 흐림서울 17.7℃
  • 대전 17.8℃
  • 흐림대구 19.4℃
  • 흐림울산 19.9℃
  • 광주 14.3℃
  • 흐림부산 19.2℃
  • 흐림고창 14.2℃
  • 제주 15.8℃
  • 구름많음강화 15.5℃
  • 흐림보은 16.7℃
  • 흐림금산 17.3℃
  • 흐림강진군 14.3℃
  • 흐림경주시 20.0℃
  • 흐림거제 17.3℃
기상청 제공

사회

“죽을 사람 없나요” 올리면 1시간 만에 일행이

URL복사

‘자살공화국’ 오명 못 벗는 한국… SNS 등 인터넷 자살 통로 이용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제가 너무 힘들어서 ㅈㅅ을 하려 할 때가 많아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그런 생각을 시작했고, 2.3.4학년은 우울증이 심할 정돈 아니고 약간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도 ㅈㅅ 생각이 나는데..." 제발 ㅈㅅ 생각 좀 안 하게 해주세요.(ㅈㅅ이 자아살 입니다. '아' 빼고 쓰면 글이 안올려져서)' '저도 자아살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같이 디질까요? 질문자님? 자아살 해두 됩니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내용 중 일부이다. ' 지식 IN'에 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올린 글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자살'이라는 단어 검색을 차단하고 있지만 'ㅈㅅ' 혹은 '자아살'로 조금만 바꾸면 관련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0일 국내 대표 검색 포털인 네이버에 'ㅈㅅ'으로 검색한 결과, 'ㅈㅅ할 사람 없나요', '어디서 ㅈㅅ하면 좋을까요?', 'ㅈㅅ하는 법', '자아살' 등 자살 관련 다양한 글들이 게재돼 있었다. 해당 글에 대한 조회 수도 수백 건에서 수천 건까지 다양했다.

이런 글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몇년 동안이나 버젓이 게재되고 있다. 인터넷이 자살을 부추기거나 실행에 옮기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권일남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자살은 개인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중 하나인데, 이런 상황에서 SNS가 자기와 유사한 성격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살을 보다 쉽게 감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상승작용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 10년 넘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자살이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문제에서 20~30대 등 전 연령층으로 골고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20∼30대 자살은 유독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살한 20∼30대 남성은 2219명에 달했다.

사회 구조적으로 과도한 경쟁과 극심한 스트레스, 양극화 등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쉽게 목숨을 끊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30대의 자살률 증가는 최근 극심한 취업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0대에 이어 20~30대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만난 이들끼리의 동반자살이 늘고 있다. 지난달엔 '슈스케 출신 김현지 자살'처럼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는 등 동반자살 관련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자살했을 경우 모방자살이 급격히 치솟는 것도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흔히 '베르테르 효과'로 알려져 있는 자살의 파급효과는 인터넷이 잘 보급된 국내 특성상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별도의 인력을 두고 동반자살을 막기 위해 검색을 차단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자살'이란 단어의 자음으로만 검색해도 이런 글들이 수없이 검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은 "대부분 충동적으로 자살을 마음 먹은 이들끼리 만날 경우 실제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며 "자살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군중심리가 작용해 단시간에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만난 이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통해 접촉한 후 자살을 공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자살예방기관 관계자는 "정부와 포털에서 자살을 막기 위해 검색을 제한하고 있다고 하지만 네이버 지식인에 'ㅈㅅ할 사람 없나요'라는 글을 올리면 1시간 안에 쪽지가 들어온다. 이렇게 모인 동반자살 공모자들은 이 때부터 서로 휴대전화 번호를 주고 받고 이후부터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모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즉석에서 만남을 제안해 곧바로 접촉을 한다. 보통 외곽의 한적한 커피숍, 차량 등에서 은밀한 만남을 갖고, 이후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간다. 이들 입장에서도 최종 자살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일을 넘기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살률 감소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스템 부재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최근 상담 중인 한 여고생의 사례를 들어 "새벽시간 인터넷에서 검색된 자살예방기관에 전화를 하다가 4번째로 자신과 통화하게 됐다"며 "자살을 앞둔 사람들은 보통 혼자 있는 밤이나 새벽시간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예방센터는 보통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상담시간도 10분으로 제한돼 있다. 현실적으로 자살을 막기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자살은 충동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시간만 넘기면 벗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인 제도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청년층을 위한 상담, 자살예방에 대한 교육 등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한국·인도, 전략산업 협력 확대...에너지 자원·나프타 안정적 수급 협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인도가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해 “저와 총리님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 국방·방위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자력발전소,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지아 의원, 예방접종 전 과정 국가 책임 명문화 예방접종관리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예방접종 전 과정에 있어 국가 책임을 명문화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은 22일 ‘예방접종관리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예방접종’이란 질병에 대한 면역 효과를 얻기 위하여 질병 예방에 효과가 확인된 백신 등을 주사 등의 방법으로 인체에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2. ‘국가예방접종’이란 국가가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접종 대상, 실시 기준을 정하여 정기적으로 접종받기를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말한다. 3. ‘임시예방접종’이란 감염병의 전파 차단 등을 위하여 임시로 실시하는 예방접종을 말한다. 4. ‘기타예방접종’이란 국가예방접종과 임시예방접종이 아닌 예방접종을 말한다. 5. ‘예방접종약품’이란 ‘약사법’ 제2조제4호에 따른 의약품으로서 예방적 목적을 위하여 국가예방접종과 임시예방접종에 사용하는 백신 등을 말한다. 6.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란 예방접종 후 그 접종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증상 또는 질병으로서 해당 예방접종과 시간적 관련성이 있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

문화

더보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실버산업 전문 기업인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오는 4월 23일 오후 2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 메인홀에서 ‘제7회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학 콘서트는 ‘품격과 가치를 더한 노후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져 온 서울시니어스타워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넘어 배움과 예술을 통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후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제7회 장수학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을 주제로 열린다.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 소프라노 박성경·윤한나, 테너 강동명, 바리톤 조재경이 출연해 클래식과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오페레타 ‘박쥐’ 중 ‘친애하는 후작님’,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등으로 구성된다. 해설과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은 작품에 보다 쉽게 다가서며 음악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장수학 콘서트를 통해 시니어의 삶에 배움과 감동을 더해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