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7.1℃
  • 구름많음강릉 12.9℃
  • 맑음서울 11.1℃
  • 구름많음대전 9.2℃
  • 흐림대구 11.9℃
  • 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12.7℃
  • 부산 12.6℃
  • 구름많음고창 8.9℃
  • 제주 11.2℃
  • 맑음강화 7.3℃
  • 흐림보은 8.1℃
  • 구름많음금산 7.7℃
  • 흐림강진군 10.9℃
  • 흐림경주시 11.1℃
  • 구름많음거제 12.0℃
기상청 제공

김호진, 이 선량한 배우에게서 악마 끌어내다…신의한수 캐스팅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동그랗고 어려보이는 얼굴, 웃을 때 예쁘게 휘어지는 반달눈, 다정다감한 말투와 목소리의 탤런트 김호진(45)의 뒷모습이 무섭다.

그는 MBC TV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 '강일주'(차예련)의 남편 '권무혁'을 연기하고 있다. 언론사 사주의 아들로 여린 감성에 아내에 대한 순정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다.

이 정도 남자면 '강일주'의 정략결혼은 성공적인 것이라고 판단할 무렵, '권무혁'은 광기어린 모습을 드러낸다. 세탁물에 붙어 있는 아내의 머리카락을 소중히 모아 책에 끼우고, 다른 사람의 머리를 꽃병으로 내리치고, 아내를 성폭행하려고 하는 데다 심지어 '진형우'(주상욱)를 죽이려 든다.

김호진이 '권무혁'의 이런 행동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결국 이 모든 행동이 다 아내를 지독하게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랑이 집착이 돼 버린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잖아요. 무혁이는 혼자만의 사랑이 커지다보니 더 집착하게 되고 그게 이런 행동으로 표현이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권무혁'의 악행은 어딘지 서툴다. 아내를 성폭행하려던 것도, '진형우'를 죽이려던 것도 미수에 그쳤고, 아내를 향한 이 정도 집착은 부부가 서로 사랑했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주먹을 휘두를 때도 정확한 펀치보다 달뜬 숨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앞선다.

 "무혁이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처럼 비춰지는 게 싫었어요. 얘는 되게 똑똑하고 계산적인 사람이 아니라 감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거든요. 원래 싸움을 잘하고 누구를 죽이고 이런 애도 아니고요."

 '권무혁'의 마음을 순수한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배우 김호진이 '권무혁'으로 연기인생의 어떤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이다.

김호진의 '권무혁'이 더욱 낯설고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김호진이 순수하고 착하고 바른 남자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차곡차곡 성실히 쌓아 왔기 때문이다. 믿었던 김호진의 나쁜 짓은 시청자에게 더 큰 충격을 줬고 훌륭한 반전을 만들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도 등장하지 않았을 만큼 "김상혁 PD가 그냥 숨어 있으라고" 했던 이유다.

1991년 KBS 탤런트로 데뷔했을 때 "저런 순진한 얼굴로는 악역을 해야 된다"고 했던 드라마 PD들의 예언 같은 말이 14년이 지난 지금에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하나의 큰 이미지만 기억하고 '노란 손수건' '세상 끝까지' 같은 드라마에서 했던 악역은 소모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랜 연기생활을 하면서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권무혁'의 힘을 표현할 수 있는 지금 연기할 수 있게 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더 무섭게 생겼거나, 나이가 들었으면 그 쫄깃함이 떨어졌을 것 같아요."

14회까지 방송된 '권무혁' 캐릭터의 관건은 수위 조절이다. 한 대 더 때리거나, 한 번 더 응징하거나 혹은 일련의 악행을 개연성 없이 뚝딱 마무리하면 자칫 막장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 그 키는 김호진이 쥐고 있다.

 "자칫하면 정말 극으로 갈 수 있는 인물이라서 어느 정도로 보여줘야 할지 정하는 게 좀 힘들었어요. 초반에는 PD와 상의도 많이 했고, 지나친 부분은 좀 덜기도 했고요. 50부작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금만큼의 임팩트를 유지하면서 잘 가려면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야 된다고 생각해요."

 '권무혁'이라는 인물의 끝은 결국 사랑의 끝이다. 김호진의 목표 역시 이 집요하고 광기어린 사랑의 결말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이다. 시놉시스 상에는 '모든 걸 권무혁이 다 안고 간다'고 돼 있다. '간다'는 말이 떠남인지 죽음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는 김호진도 아직 모른다.

 "사람마다 사랑이 완성되는 것의 의미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짝사랑으로 끝나도 완성이라고 할 수 있고,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권무혁이 하는 사랑의 완성은 어떤 것일지 저도 궁금해요. 마지막 회 대본을 봤을 때 그 과정을 잘 걸어갔다면 제 '인생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자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단일화에 “장동혁이 절윤한 것 맞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응천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자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자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자생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저는 본다”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한 분들이 저러냐? 장동혁 대표가 ‘절윤’한 것 맞느냐? 그분들과 손잡았다고 하는 것도 저한테는 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패권 정치도 그 누구보다 비난을 하는 사람이지만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퇴행 정치도 누구보다도 비난을 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응천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최악의 선택지 앞에 놓인 6·3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 조응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경기도를 살리고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경기도를 제물로 삼는 이 갑질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


사회

더보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포괄일죄 인정·수익 40% 약정으로 무죄→일부 유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서울고등법원 형사과 형사 15-2부(신종오·성언주·원익선 판사)는 2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원을 선고했다. 1심의 징역 1년8개월보다 형량이 두배 이상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김건희 여사의 가장 대표적인 혐의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혐의에 대한 1심에서의 무죄 판결이 2심에선 일부 유죄로 뒤집힌 것이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5-2부는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공동 가공의 의사를 갖고 기능적 행위지배를 통해 가담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일부 유죄로 판단했다. ‘시세조종’은 시장에서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형성되는 상장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의 가격을 인위적인 조작을 통해 조종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행위다. 김건희 여사가 2010년 10월 22일∼11월 4일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20억원이 들어 있는 증권계좌를 위탁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맡기고 수익의 40%를 약정한 것이 유죄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이 사실을 고려해도) 김건희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