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아, 자우림 김윤아 뮤지컬 데뷔한다…어떨까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을 보고, 모던 록밴드 '자우림'의 보컬 겸 솔로가수 김윤아(41)를 떠올린 이들이 한 두 명이 아닐 테다.

기존의 안주인 '레베카'에 대한 집착으로 맨덜리 저택의 새로운 안주인이 된 '나'(I)를 위협하는 집사다. 극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한 캐릭터다.

김윤아는 여린 체구임에도 강렬한 가창과 카리스마를 뽐내 '마녀'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자신의 철학을 담아 노래하는만큼 마니아층도 구축 중이다. 이런 그녀가 데뷔 18년 만에 첫 뮤지컬로 '레베카'를 선택한 것은 당연해보인다. 이 역을 맡았던 뮤지컬스타 옥주현(35)·신영숙(40)에 뒤지지 않는 아우라를 뽐낸다.

김윤아는 댄버스 부인에 대해 "겉으로는 완벽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차가운 모습이지만, 레베카를 잃으면서 이미 삶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영국 소설가 겸 극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했다.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도 히트한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합작품이다.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윈터 부인인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김윤아는 댄버스 부인의 일상을 지탱하는 것은 "레베카에 대한 망상일 뿐이고 마음 깊은 곳에는 주변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슬픔이 가득할 것"이라며 "무너져 내리기 직전의 모래성 같은 위태로운 인물이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붕괴시키고 만다"고 봤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지난해 겨울 '레베카' 두 번째 시즌 때 이번 세 번째 시즌의 댄버스 부인 역을 제안한 뒤 공연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이 들어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복, 하녀복, 대저택의 살림을 담당하는 이들의 이야기, 비밀과 어두움이 가득한 스토리에다가 주인공들을 파멸시키려 하는 검은 댄버스 부인까지. 당시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에 빠져있었다."

영국 TV시리즈 '다운튼 애비'는 귀족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대 드라마다. 김윤아는 "20세기 초 영국의 부유한 명문가와 저택을 꾸려나가는 하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그런 우연이 하나의 계시처럼 느껴졌다"며 만족해했다.

댄버스 부인과 닮은 점, 차이점에 대해서는 "자기 기준의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는 점과 융통성이 없다는 점이 닮았다"며 "차이점이라면 댄버스는 할 수 없는 정상적인 사고를 나는 할 수 있다는 점이랄까"라고 짚었다.

댄버스 부인은 왜 레베카에게 그렇게 집착할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녀는 레베카를 병적으로 사랑했고 아마도 그건 모성애와 자매애, 그리고 에로스를 포함한 복잡한 사랑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에게 레베카는 종교였고 삶의 이유였다."

록밴드 보컬이지만 솔로 앨범에서 포크, 탱고 등을 아우르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으므로 뮤지컬 넘버 역시 잘 소화하리라는 기대다. 뮤지컬 넘버는 그러나 노래보다 연기에 가깝다.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감정 선이 더 중요하다. 김윤아는 영화 '그때 그사람들'(2005), '열세살, 수아'(2007)에서 호연한 바 있다.

김윤아는 뮤지컬 넘버는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음악'이 돼 흘러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자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없는 대중음악보다 훨씬 설득력있게 청중에게 다가가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댄버스가 부르는 노래들은 그녀의 마음의 소리이고 댄버스 부인이 누구인지 날카롭게 묘사해 준다. 작품 전체적으로도 대사보다 음악들이 극의 흐름을 이끌어 나간다. 또 연습을 거듭하면서 앙상블의 힘이 아주 강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화음과 뜨거운 분위기가 뮤지컬 넘버 만의 최고 매력이다."

첫 뮤지컬인만큼 연습 과정에서 리듬을 조절하는데 낯선 부분도 있을 법하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친절하고 마음 편하게 대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낯설었다"고 인정했다. "연습이 진행되는 방식이나 음향과 모니터에 대한 것들을 포함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니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었다"는 마음이다. "연습 3분의 1 지점에서 후두염에 걸려서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가 됐고, 부산 개막을 앞 둔 현재까지도 완쾌되지 않아 건강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본 연습 전 몇 주 동안 개인적으로 음악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준비했는데 많이 속상했다."

김윤아는 자우림 멤버들과 함께 올해 8월 공연계의 큰손인 인터파크의 자회사 ㈜인터파크 라이브컨텐츠제작국에 새 둥지를 틀었다. 뮤지컬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소속사도, 우리 팀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이번 작품의 경우 인터파크와 계약 전에 결정이 됐는데 우리 팀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후 새로 계약을 하지 않고 짧은 휴식기를 가지고 있을 때였다. 인생에 어떤 흐름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레베카'에 합류하기로 하고 몇 개월 후 인터파크와 계약을 했을 때 내 인생에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꼈다."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할 뜻은 없을까. "지금은 댄버스 부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기를 바랄 뿐이다. 미래의 일은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고 현답했다.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뮤지컬 역시 "현재의 '레베카'를 잘 마치게 된다면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외모만 보면 믿기지 않지만, 김윤아는 곧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자우림 멤버들과 1997년 데뷔해 정규앨범 9집까지 발매하며 뚜렷한 개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솔로 앨범의 곡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전작들보다 선이 굵은 곡들이 쓰여지고 있고 슬프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레베카의 연습이 시작되고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최근 몇 주 간 곡 작업을 하지 못 했는데, 어서 모든 것이 궤도에 올라 내 음악들도 마무리 지어주고 싶다. 여름에 어울리는 곡들은 아닐 듯 해서 늦봄이나 가을 정도에 새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알렸다.

 '레베카' 출연이 삶의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하는 주변의 기대에 대해서는 "어찌됐건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모든 무대가 나를 단련시켜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내가 보여줄 댄버스 부인을 관객들이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준 행복하겠다."

파워풀한 배우 신영숙이 댄버스 부인 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독보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뽐내는 차지연이 같은 역에 처음 도전한다. 막심 류정한·민영기·엄기준·송창의, 나 김보경·송상은. 총괄 프로듀서 엄홍현, 협력 프로듀서 김지원, 연출 로버트 조핸슨, 한국어 가사·대본 박천휘, 음악감독·지휘 김문정.

부산공연 2~6일 센텀시티 소향시어터 롯데카드홀, 광주 공연 11~13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대전 공연 24~27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서울 공연 2016년 1월6일부터 3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러닝타임 2시간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