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0.9℃
  • 구름많음서울 10.9℃
  • 구름많음대전 12.8℃
  • 구름많음대구 9.3℃
  • 흐림울산 11.0℃
  • 맑음광주 13.8℃
  • 구름많음부산 12.5℃
  • 맑음고창 14.2℃
  • 맑음제주 17.5℃
  • 흐림강화 8.1℃
  • 맑음보은 10.6℃
  • 맑음금산 12.5℃
  • 구름많음강진군 13.8℃
  • 구름많음경주시 12.2℃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사회

장기실종 아동 증가…매년 0.1%는 ‘영구 실종’

URL복사

신고자 줄지만 장기실종 늘어나는 추세…“실종 아동찾기 주변 관심이 중요”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올해 크리스마스에는 8년 전 같은날 실종됐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故 이혜진(당시 11), 우예슬(9) 양의 8주년 추모제가 열렸다.

지난해 혜진 양의 아버지 이창근씨가 53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중단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이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로 구성된 이들이 모여 이들을 추모하는 자리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주말까지 연달아 사흘을 쉬는 황금연휴까지 겹쳤다. 8년 전인 2007년 12월24일도 주말과 25일 휴일 사이에 낀인 징검다리 연휴였다. 이날 혜진·예슬 양은 함께 놀러 나갔다가 납치돼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당시 우 양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국에 실종 전단지를 뿌리며 공개수사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우 양의 부모는 다음날 자정께가 되서야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당시 해당 사건은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 점점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조병세(54)씨도 아들을 잃어버린 실종자 가족이다. 지난 1995년도 6월16일에 5살된 하늘이를 잃어버린지 올해로 20년째. 부부는 "살아있다면 올해로 25살인 하늘이의 어엿한 성인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가족들의 기억은 아직도 5살 때에 멈춰져 있다.

조씨 부부의 사연은 더 기구하다. 조씨의 부인 오제환(57)씨는 미아가 되물림 된 격이다. 오씨는 8살 때 집을 잃어버려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들 만큼은 부모 품에서 구김살 없이 키우고 싶었다.

조씨 부부는 아직도 아들이 집으로 돌아올꺼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재개발 문제로 옆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 20년간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이사도 하지 않았다.

당일 파출소에 신고했지만 주말이 끼면서 3일 지난 뒤에야 정식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하늘이에 대한 제보는 언제부턴가 뚝 끊겼다. 그래도 가족들은 하늘이가 언젠가는 꼭 돌아올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조씨는 "뭘해도 좋으니 (하늘이가)곁에만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지만 반대로 아이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가정도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 현재 전국에서 실종신고된 18세 미만 아동은 1만8130명. 지난해(2만1591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매년 평균 2만명 이상이 신고되고 있다.

아동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두 시간 안에 80%가 발견되고, 이틀 안에 90%, 한 달안에 99.9%를 찾는다고 한다. 상습 가출 청소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하루 이틀 안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미귀가 신고가 들어온지 48시간을 넘기면 장기실종자로 구분한다. 전체 실종신고된 건 수의 0.1% 가량이다. 이런 장기실종자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594명에 달한다.

실종 아동의 대부분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최소 몇개월에서 몇십년까지 연락이 끊긴 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실종이 장기화 될수록 가족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관련 단체에서는 실종 후 3시간을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을 넘기면 찾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교통사고, 납치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실종아동으로 신고된 건수는 줄고 있지만 미발견돼 장기실종으로 남는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아동 실종접수 건수는 2011년 2만8099명에서 2012년 2만7295건, 2013년 2만3089건, 2014년 2만1591건, 2015년(11월 말일 기준) 1만8130건으로 감소했지만 미발견 건수는 2011년 21건에서 2012년 56건, 2013년 63건, 2014년 64건, 2015년 252건으로 증가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경찰은 "지난 2005년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장기 아동실종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장기실종 아동은 경찰에 신고가 늦어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납치, 유기 외에도 가출하거나 길을 잃은 실종 아동을 경찰관서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실종자 관련 단체는 연말연시 주변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아동이 없는지 관심을 기울여봐달라며 주변인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은 "혜진·예슬양의 죽음은 전국적으로 폐쇄회로(CC)TV와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설치되는 계기가 됐지만 정작 이들은 점차 잊혀지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실종자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달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