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당헌·당규에 굳이 단수추천을 명시한 것은 모순"이라며 최근 친박계와 논쟁을 벌인 단수추천 문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주요당직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헌·당규에 나와있는 단수추천 내용을 보면, '혼자 지원했거나 다른 후보자들보다 월등한 경쟁력이 있는 경우'라는 건데,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공천확정이) 되는 거 아니냐. 당연히 되는 것을 왜 당헌 당규에 넣어놨는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단수추천 규정이 당헌 당규에 없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거짓 논란'으로 번진데 대한 억울함의 표시다. 그러면서 "단수추천은 전략공천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공천기구에 들어간 사람들이 정해지지 않은 사항들을 정해진 것처럼 (언론에) 말하고 있다"며 친박계 특정 인사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안심번호 문제에 대해서도 "안심번호도 언론에 잘못 보도됐다"며 "특위에 나온 전문가들이 안심번호를 하려면 6개월이나 걸린다며 기술적으로 안된다고 했다는데, 전문가인 권은희 의원한테 물어봐라. 이번 총선 때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천특위에서는 안심번호의 기술적, 비용적 측면과 정확도 시비 문제를 들어, 이번 총선에서 보조적 수단으로만 검토키로 하는 등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돌입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정치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전략공천 제로 기조'가 깨지는 등 친박계에 맥없이 밀리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공천 룰 문제에 대해 "공천특위에 물어보라. 나는 생각이 없다"고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