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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어른 사이, 혹독한 성인식 ‘글로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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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 최정열 감독과 젊은 배우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이 뭉쳐 만들어낸 젊은 영화. 제작 후 출연진들이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로 자리잡으면서 주목받는 작품이 됐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며 이목을 모았고, 예매 오픈 15분 만에 2500석을 초고속 매진시켰다.

인생과 선택, 갈등과 회한의 길목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 용비, 상우, 지공, 두만은 입대하는 친구의 배웅을 위해 오랜만에 뭉쳐 여행을 떠난다. 친구가 전부고 제일인 용비,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한 상우, 엄마에게 시달리는 재수생 지공, 낙하산 대학 야구부 두만은 각자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포항의 한 바닷가. 어른이 된 기분에 한껏 들떠 있던 것도 잠시,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네 명은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돼버린다. 무심한 경찰과 속 타는 부모들은 ‘진실’보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그리고 ‘세상에는 친구보다 지킬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하루는 속수무책 구겨져만 가고, 넷이라면 두려울 게 없었던 이들의 마음도 점차 무력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찬란한 낮과 잔인한 밤의 교차, 과거와 현재의 시간 재배치 등을 활용해 제목의 역설적 표현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소년과 어른 사이에 머물러 있는 청춘의 불안정한 감성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순수함과 패기만으로 부조리한 세상을 상대하기에 미숙하거나 버거웠던 네 친구의 현실은 서툰 걸음으로 비틀거리던 우리들의 스물을 떠올리게 하면서 저릿한 공감의 파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부끄러운 어른의 고백

 드라마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로 얼굴을 알린 지수, EXO의 리더 김준면, ‘응답하라 1988’ 대세 배우 류준열, ‘치즈인더트랩’의 김희찬까지 떠오르는 청춘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외에도 김종수, 김동완, 문희경, 유하복, 이주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으로 분해 네 친구의 인생과 선택, 갈등의 길목에 서서 이들 인생을 관통하는 주요 역할들을 책임졌다. 지금까지 70여 편의 연극과 다수 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탄탄히 쌓아 온 김종수는 네 친구들이 얽힌 사건을 맡아 수사하는 오팀장 역을 맡아 극에 긴장과 갈등을 불어넣는다. 두만 아빠 역은 유하복이, 지공 엄마는 문희경이 맡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부모 마음을 절실히 표현하면서도 친구보다 지킬 게 많은 세상도 있음을 알게 하는 모진 어른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손자를 위해 인생을 헌신해 온 상우 할머니 역으로는 4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온 배우 이주실이 합류했다. 연기자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김동완 또한 가세해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용비 형을 연기했다.
 최정열 감독은 단편 ‘잔소리’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한국형 스토리텔러임을 인정받았고,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및 중국 킹본 영화제에서는 영화적 테크닉을 인정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한 신예다.
 최 감독은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과연 진심이나 진실은 어디에 있나 생각하게 된다. 중요한 것들은 은폐되거나 삭제되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거짓과도 손을 잡는다. 탐욕과 부조리로 가득한 사회, 거기에는 당연히 나의 침묵도 모여 있다. 어쩌면, 타성에 젖어 진실엔 이미 관심이 없어져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듯 점점 부끄럽고 시시한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며, “어른인 나의 비겁함을 기록하고 고백하고자 한다. 어른들의 민낯을 보고,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기억할 수 있게 말이다”며 영화의 주제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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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