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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로맨스 영화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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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현이 수현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청춘성장로맨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을 소재로 흔들리는 ‘청춘’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을 통해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했다. 이후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2015 CINE ICON: KT&G 상상마당 배우기획전’에 초청받았다.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라

 말썽을 부려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고등학생 체조 선수 도현은 그 곳에서 무려 책을 500권이 넘게 빌린 소녀 수현을 만난다. 수현의 권유로 도현은 책이란 것을 처음 읽게 되고, 눈물까지 흘린다. 운동밖에 모르던 도현이 수현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가장 빛났던 순간에 함께 하는 수현과 도현이 한강 다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은 청춘의 설렘과 떨림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여기에 일본 청춘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여름날의 따스한 빛은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건네며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영화는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초인’으로 시작하며, 이육사의 시 ‘광야’의 초인으로 끝이 난다. 니체의 책에 등장하는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사람이면 모두 초인이 될 수 있다’는 문장은 영화의 처음과 끝을 관통한다.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 자유로운 인생. 영화는 ‘초인’의 삶에 대해 고찰한다. 부조리한 시스템과 허울뿐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이 행복하기란 무척 어렵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초인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말하는 영화가 아니다”고 감독은 강조한다. “단지 초인이라는 삶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다 보면 내 삶이 좀 더 행복해지는 어떠한 가능성의 길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주는 영화”라고 말한다.

문학을 매개로 메시지 전하기

 처음부터 책이 등장한 이 영화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책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치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과 정서를 간결하면서도 쉽게 전달한다.
 수현이 도현을 향해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처음으로 건넨 책은 ‘돈키호테’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돈키호테’를 읽으며 알 수 없는 미래로 갈팡질팡, 불안해하던 도현은 눈물을 흘린다. 수현은 도현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기 직전, 시인 백석이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여인 나타샤에게 쓴 편지 글 형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어준다.
 ‘초인’은 오랜만에 등장한 싱그러운 청춘물이다. 이 영화로 데뷔한 서은영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을 통해 사랑 우정 꿈 현실 상처 등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고민거리를 절망적으로도, 지나친 낙관으로도 과장하지 않고도 위안을 전한다.
 무엇보다 청춘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각이 애정과 안타까움이 충만하다. 개개인이 모두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듯한 전개와 연출은 기존 청춘물과는 또 다른 차별점을 갖는다. 영화는 수현의 대사처럼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재미있게 살아 본 적이 있냐”고 청춘을 비롯한 관객에게 질문하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본질일지 모른다고 영화는 말한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김고운과 김정현 두 배우도 인상적이다. 배우 김고운은 2006년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언니 김옥빈의 아역으로 데뷔한 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2014)과 월간 윤종신 뮤직비디오 ‘사라진 소녀들’을 통해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김정현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도현역을 통해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과 동시에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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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