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2 (수)

  • 구름많음동두천 10.1℃
  • 흐림강릉 16.1℃
  • 구름많음서울 11.1℃
  • 황사대전 12.9℃
  • 흐림대구 16.2℃
  • 황사울산 14.7℃
  • 황사광주 13.7℃
  • 구름많음부산 15.0℃
  • 흐림고창 9.9℃
  • 황사제주 15.7℃
  • 구름많음강화 10.0℃
  • 흐림보은 11.8℃
  • 흐림금산 12.5℃
  • 흐림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12.9℃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세상을 바꾸는 음악의 힘

URL복사

다국적 뮤지션들의 실험과 소통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세계적 첼리스트인 요요마와 그의 음악 친구들이 3년간 함께한 실크로드 음악여정을 담았다. 전설적인 앙상블의 음악적 소통과 인생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만날 수 있다. 2017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음악 영화상 노미네이트 작이다.


21세기 가장 위대한 앙상블


프랑스 태생의 중국계 첼리스트인 요요마는 파리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해 일곱 살 땐 천재 첼리스트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어린 나이에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요요마는 단독으로 그래미상을 18회나 수상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정상에서 음악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다.


그는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음악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고전적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1998년 ‘실크로드 앙상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전 세계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직접 찾아 나섰고 ‘실크로드 앙상블’을 결성해 6개의 앨범, 33개국 순회공연, 200만 관객 동원을 기록하며 21세기 가장 위대한 앙상블로 전 세계인과 성공적인 음악적 소통을 하게 된다.


음악 다큐멘터리의 거장 모건네빌 감독은 이들의 음악과 삶의 여정을 담았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백업 가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 ‘스타로부터 스무발자국’, 60~70년대 신화적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과 인생을 그린 ‘트루바두르’ 등 뮤지션들의 삶과 음악을 통해 인생을 통찰하는데 뛰어난 감각을 보였던 모건네빌 감독은 이번에도 유려한 문법으로 음악과 영상, 드라마를 버무리며 음악영화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자랑한다.


‘천재 뮤지션’의 딜레마


이 영화는 아름다운 음악은 물론, 개개인의 사연과 치유, 다양한 문화적 소통과 인문학적 역사적 탐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첼로 클라리넷 벤조, 비파 등의 익숙한 악기들부터 일반인들에겐 조금 낯선 페르시아의 전통 현악기 카만체까지 다양한 악기와 뮤지션들을 따라 길을 떠난다. 이들의 여정은 아시아의 가장 외딴 골목길, 유엔 난민 캠프 앞, 먹먹한 아픔을 뒤로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던 지중해의 소박한 항구를 지나 고대 로마의 거리로 이어진다.


영화는 예술적 성취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요요마는 오랜 시간 동안 천재 뮤지션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이었고 그에 따른 딜레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짙어졌다. 오랜 고민 끝에 단순히 좋은 연주만 들려주는 연주자가 아니라, 음악으로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연주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국 그 자신을 치유한 것도 음악이고, 사람이었다. 요요마의 천재적 유전자는 너무나 남달랐지만, 성공과 행복에 대한 갈등은 보편적이다. 예술이 그저 기술이 아닌 것처럼, 인생도 수치적 성공만으로 아름답거나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의 삶과 이 영화는 그것을 말한다.


음악이 총알을 막아 줄 수 있는가


뮤지션들의 고민과 애환에는 정치와 역사, 현실과 예술의 많은 담론들이 녹아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키난은 “음악이 총알을 막아 줄 수 있는가, 음악이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가”라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시리아 출신 예술가로서는 당연한 고민일 것이다. 당장 배고프고 당장 죽음 앞에 놓여있는 인간에게 예술은 사치일까? ‘실크로드 앙상블’이 난민캠프에서 연주할 때도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비파 천재 우만은 중국 문화 혁명 이후 서구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전 세계를 돌면서 전통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져 창의적인 퓨전 뮤직을 선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작은 배낭에 카만체 하나만 들고 국경을 넘나들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카이안과 팀의 비타민이자 에너자이저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크리스티나는 전통만을 고수하는 갈리시아에서의 연주가 불가능해지자 고향을 떠나지만 다시 “갈리시아를 잘 표현하고 싶다”며 애착을 드러낸다.


영화는 음악이 고통 속에 던져진 인간에게 ‘적어도 한 순간의 행복’이 될 수도 있고, 잃어버린 ‘고향’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음악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보여주면서 관객의 마음까지도 흔든다. 음악은 언어다. 인생은 각자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가는 여행이다. 이 여정에서 서로가 다르게만 보이는 사람들도 대화를 통해 뜻밖의 공통점을 발견해갈 수 있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는 앙상블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고 이 영화는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한국·인도, 전략산업 협력 확대...에너지 자원·나프타 안정적 수급 협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인도가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해 “저와 총리님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 국방·방위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자력발전소,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문화

더보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실버산업 전문 기업인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오는 4월 23일 오후 2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 메인홀에서 ‘제7회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학 콘서트는 ‘품격과 가치를 더한 노후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져 온 서울시니어스타워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넘어 배움과 예술을 통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후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제7회 장수학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을 주제로 열린다.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 소프라노 박성경·윤한나, 테너 강동명, 바리톤 조재경이 출연해 클래식과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오페레타 ‘박쥐’ 중 ‘친애하는 후작님’,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등으로 구성된다. 해설과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은 작품에 보다 쉽게 다가서며 음악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장수학 콘서트를 통해 시니어의 삶에 배움과 감동을 더해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