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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제차, 신형에도 불량부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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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사태, 플라스틱 매니폴드 부품도 발화 원인
“30년 수명 차도 국내 들어오면 15년산 전락”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역대 최악의 폭염과 함께 BMW 차량뿐 아니라 현대차 에쿠스와 스타렉스 등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브랜드와 차종을 가리지 않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자동차 관련 법·제도 약점 드러나

최근 불타는 BMW 차량 문제로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회장이 머리를 숙였지만, 원인 제공의 또 다른 축으로 의심받는 정부는 전형적인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BMW리콜사태와 관련 “고객과 국민 여러분,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 끼친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말했다.

지난달 26일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결정이 내려졌지만, 8월4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 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사고 때문이다. 김 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 발표는 이날 앞서 가진 국토교통부와의 면담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토부는 차량화재사고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자료제출의 미흡 그리고 추가적인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하는 등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효준 사장이 BMW 차량의 화재발생에 대한 원인과 리콜 지연사유를 설명하고 현재 긴급안전진단과 관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8월3일에도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안전 점검과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결국 국토부는 김현미 장관마저 나서 8월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리콜 대상이면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식발표했다.

대상은 8월13일 24시 기준으로 진단을 받지 않은 2만7246대 차량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15일 대상 차량 통보 등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효력은 지자체에서 발급한 명령서가 차량 소유자에게 도달하는 즉시 발생한다. 차량소유자는 즉시 긴급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며, 해당차량은 안전진단을 위한 목적 이외에는 운행이 제한된다.



국토부는 가해자의 행위가 반(反)사회적이면서 악의가 있을 경우 벌칙을 가하는 차원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실제 손해액보다 몇 배 더 많은 배상금을 물게 하는 제도인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의 초강수에 BMW 코리아도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고객을 위한 렌터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6개월 훨씬 넘긴 시점에서 국토부가 전면에 나선 것은 전형적인 늑장 대처라고 지적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BMW 화재가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6개월을 훨씬 넘긴 시점에야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은 안일한 인식과 법·제도가 허술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에 대한 신뢰 추락을 국토부가 자초한 것도 문제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017 신차안전도 평가(KNCAP)에서 BMW 뉴 520d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BMW 뉴 520d는 2013년 안전도평가 종합등급제 시행 이래 역대 최고점수인 99.1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국토부가 주관하고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평가하는 신차안전도 평가는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1999년 이후, 자동차산업발전과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에 기여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딜레마, 플라스틱

정비업계에 따르면 BMW의 차량 화재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어셈블리 불량으로 매니폴드에 구멍이 나거나 녹아내려 화재로 연결됐다고 한다. 중소형 디젤차 대부분은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EGR 시스템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재질인 매니폴드에 쌓인 카본 퇴적물이 고온의 배기가스를 만나 발화로 이어진 경우이다.

국토교통부도 BMW 차량 화재가 매니폴드의 ‘EGR 침전물’을 발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차량에 플라스틱 재질을 많이 쓰는 이유는 연비 때문이다. 랑세스 플라스틱 사업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담당자인 랄프 짐놀 (Ralf Zimnol)은 “무게가 연료 소비량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데 있어 플라스틱은 필수 요소이다. 중소형 차에 100kg을 추가하면 100km를 주행할 때 0.5L의 연료가 더 들어간다. 최근 BMW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수많은 강철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부품을 찾아다니고 있다.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플라스틱 부품은 조립공정의 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며 “15개의 스크루보다는 2개의 스크루만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더 가벼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부품이 가볍다고 하지만 강철과 동일한 장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두껍게 제작돼야 한다. 더군다나 플라스틱은 강철보다 열 내구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출력이 떨어지는 자동차를 수리할 때 가장 먼저 흡기, 배기 매니폴드를 살펴보고 슬러지를 제거한다”며 “연식이 오래된 디젤차 대부분의 매니폴드에는 엄청난 슬러지가 눌어붙어 있고 이 때문에 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는 “침전물인 본 슬러지의 클리닝 시기를 놓치면 자동차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오래된 경유차는 반드시 EGR 시스템 전반을 점검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왜 유독 BMW에만 그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일까. 서울 천호동 소재 A정비업체 대표 김 모 씨는 “BMW 경우는 원천적인 설계 결함 외에는 이번과 같은 대량의 화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에 도입되는 외제차 일부는 유럽 등에 비해 고장이 잘나게 개조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 모 씨는 “외제차 수리를 하다보면, 신차임에도 불량부품이 많이 눈에 띈다”며 “정비업체들 사이에서는 외제차를 들여올 때 일부러 30년 쓸 차를, 15년만 지나면 고장 나도록 일부러 개조해서 온다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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