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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中 국보급 작가 팔대산인·오창석·치바이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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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박물관 ‘같고도 다른:치바이스와 대화’ 5일 개막
개관30주년 예술의전당, 중국국가미술관 소장 116점 걸작 공개
팔대산인 오창석 우웨이산 치바이스 초상 등 국내 첫공개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중국의 피카소로 꼽히는 치바이스(제백석, 1864~1957)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엔 생전의 그가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흠모했던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4∼1703)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등과 함께.


5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전.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이 중국국가미술관 우웨이산 관장과 맺은 ‘3년간 연1회씩 대등한 조건의 한중 공동 기획전 교차 전시’ 협약에 따른 첫 전시다.

평소 ‘치바이산을 정신적 모델’로 삼아 작업 활동을 해온 우웨이산(56)은 4일 기자를 만나 “팔대산인의 대표작 7점은 중국 내에서도 미술관 밖을 나간 적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라면서 “13억의 중국인들도 팔대산인, 오창석, 치바이스를 다 알지만, 그들의 진품을 본 사람은 많지 없다. 중국 국가 문물국과 문화부가 허가해서 처음 반출됐다. 이번 전시는 중국 국민이 한국 문화를 존중하기에 가능했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한 이동국 서예박물관 큐레이터는 “사군자나 산수와 같은 구체적인 사물을 빌어 의(意)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 사의(寫意)다. 사의는 중국 회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예술개념이다”면서 “치바이스 예술 성취의 최고봉에 있는 화조화에서 그의 통달한 사의정신(寫意精神)이 구현되었다.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화두인 ‘필묵사의(筆墨寫意)’전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재창조되어 오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치바이스의 걸작 80여 점을 포함해 팔대산인의 작품 7점, 오창석 14점,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우웨이산의 조소 8점 등 총 116점의 걸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전시작 116점 속엔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
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13점이 포함되어 있다.  

청나라-조선시대 이래 근대 서화로 전환되는 과정을 청나라 초기의 팔대산인, 청나라 말기의 오창석, 근대기의 치바이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또 중국의 서화 전통이 근대 미술과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오작인, 이곡, 장계명, 척상의, 우웨이산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로 조망해볼 수 있다. 특히 한국 문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과 오창석의 진품은 국내에 처음으로 건너와 공개되는 의미있는 전시다.  

예술의전당은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회 입장권은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이다. (02)580-1300. 


천진난만한 아름다움, 살아있는 풍자와 해학 유머

 치바이스는 천재성보다 성실성으로 굵고 단순명료한 필획으로 대상의 본질과 미의 질서를 일궈냈다. 그가 그린 꽃과 새, 풀, 벌레들은 마치 화폭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동감이 넘친다. 물고기, 새우, 게는 마치 물가에서 만난 듯 생기가 넘친다. 인물화는 해학과 풍자, 유머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 속에서 비범함을 한 칼로, 한 획으로 구사해낸 그는, 전통과 혁신을 두루 겸비해 고풍과 참신함, 소박함과 고고함을 보여준다. 강렬한 원색대비와 쭉쭉 내려 그은 직필(直筆) 그속에 디테일한 묘사가 살아있다.

치바이스는 중국 후난성 샹탄의 가난한 농촌 집안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해 목공일을 하다 화가로 전업했다. 농민화가로 시작해 중국인민예 가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평생 한시와 그림, 전각을 갈고닦는 배움과 깨침의 인생을 살았다. 시서화각(詩書畵刻) 일체의 조형언어로 신문인화를 창출해 중국 근현대미술을 혁신시켰다. 20세기 동아시아미술의 정체성을 새로운 예술경재 창출로 제시했다. 수만점의 작품을 남겼을 정도로 다작임에도 모두 최고의 격조를 유지한다.

청조 봉건사회가 망하고 서구 문명과 민주·공산·사회주의 특세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격략으로 격변하는 20세기에 근 한세기를 살았다. 그럼에도 낡은 봉건주의 관습이나 시세에 얽매이거나 영합하지 않고 철저히 실존을 직시하며 정치인이나 관리들을 경계 비판하는 입장에 섰다. 시대와 사회를 생활 주변의 물상으로 풍자와 우화, 해학과 골계로 필묵으로 비틀고 녹여내며 올곧게 외길을 갔다. 1956년 세계평화평의회에서 국제평화상을 받은 그는,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것은 다름 아닌 평화였다”고 말했다. 서거 6년 후인 1963년에 세계10대 문화거장으로 선정됐다.

치바이스는 이응로, 김기창, 김영기, 송영방 등 한국 작가들 마저 전통 동양화가 가야할 현대적인 길에 대한 고민을 하며 만난 스승이기도 했다.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

팔대산인 주탑은 명말청초의 화가이자 서예가이다. 장시성(江西省) 난창시(南昌市) 출신으로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17번째 아들인 녕헌왕(寧獻王) 주권(主權)의 10세 손이다. 명말 청초의 화가이자, 서예가이다. 청나라 초기 화단의 ‘사승(四僧)’ 중 하나이다. 1644년 명나라 왕실이 전멸하자, 주탑은 나라도 집도 다 망하는 아픔을 깊게 느꼈다. 그 후 23세에 승려가 되었다가, 54세에 환속해서 가정을 이루어 난창(南昌) 남쪽에 '청운보(青雲譜)'라는 수도원을 짓고, 주지를 맡았다. 59세에 ‘팔대산인’의 별호(別號)를 쓰기 시작했다.

60세 이후에는 자신의 풍격을 뚜렷하게 세워 중국 수묵 사의화에 있어 독립적이고 기이한 화법(畫法)을 창조했다. 그의 수묵 사의 화조화는 가장 전형적이고, 구도는 괴기하고 신묘하며, 필체는 두껍고 호탕하고, 묵색은 침울하고 호방하다. 상징의 필체로 인격화의 특징을 표현하고, 본인 신세의 심정과 도도한 심경을 표현했다.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중국 근대에 걸출한 예술가이며, 근대 화조화 주류의 대표적 인물이다. 청대 말 '후 상해파[後海派]'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浙江省) 안지현(安吉縣) 출신이다. 오창석의 회화는 문인화를 집대성해 전통 문인화가 근대사의 고봉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기세가 드높고, 고아하면서도 힘이 있고, 문장이 간결하고 힘찬 화법을 개척했다. 서예와 전각(篆刻)에 정통하고, 기초가 튼튼해서 서예와 전각의 행필(行筆), 조소 칼 사용법과 글자체, 구성을 회화에서 융합한 것이 중요 특징이다. 금석기풍[金石氣]의 독특한 풍격을 형성하고, 후대 화조화의 발전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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