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사실 왜곡에 의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한국도로공사가 단단히 뿔났다.
도로공사는 28일 <JTBC>가 보도한 ‘가로등 사업, 가족회사가 사실상 독점’과 관련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 밝혔다.
지난 2017년 11월 취임한 이강래 사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첨단 스마트고속도로사업을 강조했다.
이는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사업을 지칭한 것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고속도로다.
기존 CCTV 등을 대신해 통행 차량에서 직접 교통정보를 얻어 다른 차량이나 교통센터로 직접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JTBC>측에서는 이 사장이 강조한 스마트고속도로 사업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가로등을 전면 교체하는 사업이며, 해당 가로등 교체 사업에는 이 사장 동생이 운영하는 인스코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JTBC>는 인스코비에서 가로등 사업의 핵심칩을 개발해 도로공사에 80% 이상을 납품했고, 규정(KS규격)을 제시해 구조적으로 다른 업체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LED조명 교체사업은 스마트고속도로사업과 별개로 박근혜정부 때 에너지 효율화 정책(2013년)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
이강래 사장 취임은 2017년 11월 30일.
실제 인스코비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92%에 달했으나 이 사장 취임 후인 2018년엔 73%로 오히려 감소했다.
도로공사는 인스코비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억울해 했다.
“이 사장은 동생과 인스코비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인스코비에서 생산된 칩이 가로등 제어시스템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 취재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
LED조명 교체사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과 계약을 체결해 진행했다.
ESCO는 조명등기구 업체를 선정하고, 조명등기구업체는 다시 모뎀(제어기) 업체를, 모뎀 업체가 PLC칩을 선정하는 구조다.
현실적으로 이 사장이 인스코비의 참여 여부를 알기는 쉽지 않다.
또한, 도로공사의 등기구 모뎀(제어기)의 ‘조명 제어시스템 지침서’는 이강래 사장 취임 이전인 2015년 KS규격으로 제정됐으며 취임 이후 개정된 사실이 없었다.
“사실 왜곡에 의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저의가 의심스럽다.”
도로공사의 반박으로 오히려 <JTBC>가 곤혹에 빠진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