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7명 대상 1단계 임상시험… "안전하게 반응 유도"
"모든 투약자 강한 면역반응"… 항체·T세포 모두 형성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투약 받은 이들이 100% 항체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1단계 임상 시험에서 안전하게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연구 결과는 이날 의학전문지 랜싯을 통해서 공개됐다.
지난 4월 영국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시험에서 투약을 받은 이들은 항체 및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T세포를 형성했다.
시험 결과 옥스퍼드대 백신 투약자들의 체내에서 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90%는 백신 1회 투약으로, 나머지는 두 번째 투약으로 중성화 항체가 형성돼 사실상 전원이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 투약은 4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구진은 보다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전해졌다.
옥스퍼드대 리서치 그룹의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BBC에 "중성화 항체와 T세포를 모두 형성한다는 결과를 게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폴라드 교수는 "(코로나19로부터의) 보호에 필요한 수준을 알지 못하지만 2회 투약으로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투약자 70%는 열과 두통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이 같은 부작용의 경우 해열·진통제인 파라세타몰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보건복지부는 "옥스퍼드대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최근 시험에서 백신이 참가자들에 강력한 면역 반응을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옥스퍼드대의 뛰어나고 선도적인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