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장 "2주간 방문자·상주인원 최소화 조치"
재택근무 지시 증가…보좌진들 '빛병석' 찬양도
의장 친서는 보좌진이 의원실에 직접 전달해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이 24일 강력한 방역 조치 시행을 알리며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을 통해 "의원님께 간곡한 협조와 당부를 드린다"며 "25일부터 9월6일까지 2주간 외부 방문과 상주 인원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국회는 ▲의원회관 회의실·세미나실·간담회실 사용 중지 ▲방문객 방문증 발급 중단 ▲소통관 기자회견 가급적 보도자료 대체 ▲미등록 기자 일시취재증 발급 중단 ▲청사 식당 3부제 운영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박 의장은 "특히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유연근무·시차 출퇴근 등 사무실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의장 친서가 전달된 후 재택근무 지시가 늘어나면서 박 의장의 조치를 환영한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빛병석'이라는 별명과 함께 각종 합성사진이 생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여야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박 의장의 친전은 의장실 보좌진들이 의원실로 직접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관련 브리핑 전 기자들과 만나 "친전은 의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편함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대면 전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서는 보통 대면으로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원회관의 우편함에 넣는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