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퇴원하자 백악관서 줄줄이 확진자 발생
보좌관·대변인실·출입기자 3명 잇단 집단감염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트럼프 퇴원 후 미국 백악관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혔다.
매커내니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 1일 이후 매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오늘 오전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무증상이다”고 밝혔다.
매커내니에 이어 대변인실 직원인 채드 길마틴과 캐롤라인 레빗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대변인실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한 데 이어 출입기자들도 3명이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기 몇 시간 전과 지난 주말에도 마스크 미착용 상태에서 브리핑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날까지 뉴욕타임스 마이클 시어 기자를 비롯해 3명의 출입기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 사람은 모두 얼마 전 백악관에 출입해 행사를 취재하거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우려가 있는 다른 기자들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매일 받고 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오가는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 입구에는 "이곳에서부터 반드시 마스크 착용해 달라. 늘 코, 입 모두 가려달라"는 문구가 적힌 경고문이 붙어있다.
ABC 조너선칼 기자는 "백악관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장소는 백악관 출입기자 구역뿐이다"며 "백악관 직원들만 일상적으로 이 규정을 위반 중이다"고 지적했다.
CBS 방송 벤 트레이시 기자는 SNS에 "현재 백악관에서 취재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취재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며 "미친 짓이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가 완치돼 퇴원한 것이 아닌, 상태가 좋아져 퇴원한 후 백악관으로 온 트럼프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