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6.4℃
  • 맑음강릉 9.9℃
  • 맑음서울 7.7℃
  • 맑음대전 8.8℃
  • 맑음대구 11.5℃
  • 맑음울산 12.1℃
  • 맑음광주 11.4℃
  • 맑음부산 13.0℃
  • 맑음고창 9.5℃
  • 맑음제주 12.4℃
  • 맑음강화 5.7℃
  • 맑음보은 8.0℃
  • 맑음금산 9.5℃
  • 맑음강진군 12.3℃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7.6℃
기상청 제공

사회

평택항 이어 부산신항 인재참사 “신호수도 없었다”

URL복사

신호수 배치 등 안전사고 기본 예방 조처가 전혀 없는 인재참사
배후단지같은 관리 사각지대 사고 속수무책
정부 한 달간 전국 5대 항만 안전 특별점검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5월 2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신항 배후단지 물류센터에서 항만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노동자 A씨(37)가 대형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22일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가 평택항에서 업무 중 재해로 숨진 지 한 달 만에 거의 같은 안전불감증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도 현장에 신호수 배치 등의 안전사고 기본 예방 조처가 전혀 없는 인재참사로 드러났다. 중장비 작업 현장에서는 소음이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호수를 배치해야한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는 신호수가 없었다. 
사고는 컨테이너용 42톤 지게차 운전사가 하역작업 중 후진하면서 뒤쪽에 있던 사망자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발생하여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숨졌다. A씨 앞쪽에서 걷던 동료 2명도 지게차와 부딪혔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안전관리 사각지대 배후단지 


이번 재해가 발생한 팬스타신항물류센터는 부산신항 배후단지 내 창고법인으로 2012년 5월부터 부산신항 웅동지구에 들어왔다. 배후단지 물류 · 제조업체의 경우 항만공사에 임대료를 내고 해당 부지를 이용한다. 항만 관련 대책이 대형 업체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사이 배후단지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중소업체들이 선박 입출항 등 변수에 따라 그때그때 일용직 노동자로 채우다 보니 항만의 불안정한 고용구조가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조사 결과 부산항에서만 지난 5년 동안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93명이 물류센터나 창고, 수산 같은 배후시설에서 재해 사고를 당했다.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노조 자체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 신호수 등 안전관리자가 배치되지 않았고 작업자에게 안전모·안전화 등 안전장구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점심시간이든 휴식 시간이든 지게차가 이동할 때는 신호수는 반드시 배치해야 하고, 아르바이트 삼아서 온 일용직 노동자에게도 안전 장구를 지급하고 안전교육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사망사고가 배후단지에서 벌어진 일이라, 공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시 반복된 안전불감증 인재참사


경남 진해경찰서 형사1팀 사건 담당자는 25일 “사고 당시 현장에 신호수 등 안전관리자가 배치되지 않았으며, 숨진 A씨 등 피해자들은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가 점심시간에 발생했기 때문에, 작업할 때는 신호수가 배치됐으나 점심시간이라 자리를 비웠던 것인지, 작업할 때도 신호수가 없었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또 피해자들은 일을 마치고 퇴근하기 위해 걸어가던 도중 사고를 당했는데, 이들이 작업할 때는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갖췄는지 아닌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게차 운전사 B(56)씨는 경찰 조사에서 “컨테이너를 옮긴 뒤 새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후진하던 중이었고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중대재해 발생사업장(팬스타신항물류센터)에 대해서는 해당 지청에서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감독을 별도로 실시한다”며 “점검인력의 한계도 있어, 일단 점검을 해 보고 결과를 놓고 추가점검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특별점검…전국 5대 항만 23개 운영사 대상


지난 2016~2020년까지 전국 14개 국가무역항의 항만 노동자 수는 2만8032명으로 같은 기간 내 산업재해 건수가 221건으로 나타났다. 항만 자동화 등으로 노동자 수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산업재해 건수는 증가했으며, 지난해 산재 사망자는 882명 발생했다.


2018년 부산항에서 크레인으로 하역하던 컨테이너 추락사고와 트레일러가 작업자를 치는 등 각종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2019년 1월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에 노 · 사 · 정이 참여하여 안전 관련 부서 책임자들로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응체계를 갖췄다.


또 올해 5월 정부는 평택항 故 이선호씨 산재 사고가 계기가 되어 전국 5대 항만(부산항 · 인천항 · 여수광양항 · 울산항 · 평택항)과 그곳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23개 운영사를 합동 점검 대상으로 정하여 전수조사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배후단지 같은 관리 사각지대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발생한 부산신항 사고는 부두에서 거리가 떨어진 컨테이너 ODCY(야적장) 에서 발생했다.


해양수산부는 5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사업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항만공사와 항만물류협회, 항운노동조합 등 노 · 사 · 정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 항만 안전 특별점검 기간’을 운영한다.


전재우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최근 발생한 항만 내 안전사고로 숨진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만물류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가 기본적인 안전지침은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근로자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이번 특별점검 기간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부산 항만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평택항 고(故) 이선호씨의 비보와 너무나 꼭 닮은 사고 앞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이어 “노동자의 산재 사고를 막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시행령을 강화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법 제정안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1명 이상 사망하는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경우 사망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상 및 질병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법안에는 중대산업재해가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이 제외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시행을 3년간 유예한다”고 되어 있어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