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3.6℃
  • 맑음서울 3.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4.0℃
  • 박무광주 5.1℃
  • 맑음부산 4.7℃
  • 맑음고창 0.0℃
  • 흐림제주 10.4℃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0.4℃
  • 맑음강진군 3.1℃
  • 흐림경주시 0.9℃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독서 잡기

URL복사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은 생활의 슬기가 담겨있는 말이다. 요즈음처럼 당국의 위기대응이나 사회 현안문제에 대한 처방이 엇박자를 내서 내일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이 캄캄할 때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 말 뜻은 더 깊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여러 측면을 살펴 판단하라는 뜻이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구경꾼이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책방에 들러 오랜만에 귀한 책을 발견했다.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라는 책이다. 청나라 시대에 여진족의 역사를 깊이있게 고증한 책으로 알려졌는데,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우리의 뿌리와 연관이 있는 책이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데, 너무 두꺼웠다. 노인틀니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마당에 이 책을 잡고 있을 시간이 있을까 싶었다.
또 기왕에 우리 뿌리와 연관된 만주, 몽골에 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니 아예 관련 책을 모아보고 독서계획을 세워야 제대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책을 내려놓고 경제분야 코너로 가서 최근 상황을 분석한 책들을 살펴보고 한권을 골랐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자금을 모아서 건설부실로 발생할 은행을 튼튼히 하고 통화팽창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생각이 달라도 젊은 사람의 주장이니 참고할 바가 있을 터였다.
사무실로 돌아와 출판 쪽에 오래 몸담고 있는 지인에게 만주와 몽골에 관한 책 리스트를 뽑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아무리 바빠도 책을 손에서 놓으면 바보가 된다고 학생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말해온 터라, 사실 어떤 책을 읽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또 필자를 잘 모르지만 새벽편지를 읽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직접 쓰는 글이 맞느냐는 얘기도 듣는다. 좀 엉뚱한 질문같기도 한데, 지도층 인사들의 풍토가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대필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모양이다. 자기 이름으로 나가는 글을 어떻게 타인에게 대필을 시키는지 모르겠다.
지난 연말과 연초에 읽은 책은 『토정 이지함 평전』을 비롯한 역사책 몇 권과 블랙스완의 『화폐전쟁』 같은 당면한 경제위기에 관한 책들이다. 글도 일주일에 한두 꼭지씩 썼지만 나라현실을 주로 걱정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것들이 전부다. 그러다보니 민생문제와 통일에 관한 체계적인 글을 쓴다는 계획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토정평전을 쓴 신병주 박사는 화담학파나 남명학파에 관한 글을 많이 쓴 실력이 있는 중견학자다. 필자는 평소 18세기 후반에 가서 실학이 일어났다는 기존 학설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신박사는 아주 꼼꼼하게 사료를 토대로 16세기 중반에 활동한 토정 이지함의 사상과 실천을 통하여 이를 입증하고 있었다.
신박사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전화를 걸고, 출판사에도 돈이 안되지만 의미있는 책을 출판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제사 하는 얘기지만, 좋은 책을 읽으면 그것으로 충분했지 글쓴이나 출판사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못했는데, 그게 매우 잘못된 태도라는 반성이 있고 난 뒤부터는 짬을 내어 아주 좋은 책에 대해서는 꼭 감사전화를 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 독서와 관련해서 부끄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8년 감옥생활에서 잡지구독은 전부 불허했는데 유일하게 교도소측이 허용한 책이 일본의 문예춘추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파잡지이기 때문에 문제될 글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문춘에서 일본 정가의 소식뿐 아니라 경제흐름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돼서 꼬박 구해서 읽곤 했다.
세상의 문으로 나온 이후로는 접할 정보들이 많으므로 구태여 문춘을 읽을 필요가 없어서 책방에 들르면 일본서적 코너에 가서 한번 훑어보는 정도였다. 연말에도 일본서적코너에서 입화륭(다찌바나 다까시)라는 평론가가 쓴 교양필독100선이라는 글을 구해 읽었다. 그가 권한 100선 중에는 내가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도 여러 권이 있었다.
흠! 이건 뉴스감인데... 이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 물론 나와는 사유체계가 다르지만, 그래도 동시대 지식인이 아닌가. 그런데도 자연과학이나 뇌생리학처럼 필자가 자주 접하지 않는 분야의 필독서가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있다! 일본의 기술력이 우리와 차이가 많이 나고 기초과학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야말로 국력의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배운다는 것은 평생 끝이 없는 일이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분야가 더 많아진다. 힘써 독서하고 부지런히 고민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 보유 성남 아파트 싸게 매물로 내놔..."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27일 공지를 해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오늘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며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는 지난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집을 팔라”고 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팔면 나도 팔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장동혁 당 대표는) 아마 속으로는 ‘대통령이 설마 팔겠어?’라며 안일한 계산기를 두드렸을지도 모르겠다”먀 “장 대표가 스스로 쳤던 배수진은 이제 퇴로 없는 외나무다리가 됐다”며 장동혁 대표도 집을 팔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우리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5월 9일 후에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도 매각’ 이익인 상황 만들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오는 5월 9일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실거주하고 있지 않은 보유 주택을 매각하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부는 강력한 금융, 세제, 규제를 통해 2026년 5월 9일이 지난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것이 이익(버틴 것이 더 손해)인 상황을 만들 것이다.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다. 초고가 주택은 선진국 수도 수준의 상응하는 부담과 규제를 안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권위는 신뢰와 일관성에서 나온다. 정부의 안정적 운영, 정부정책의 권위와 신뢰를 위해서라도 5월 9일 이전에 매각한 다주택자보다 버틴 다주택자가 유리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며 “5월 9일이 지났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아 매각한 것보다 버틴 것이 더 유리하게 되면 매각한 사람은 속았다고 저와 정부를 욕할 것이고 버틴 사람은 비웃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은 걷잡을 수

사회

더보기
서울대 AIC 신년교례회 및 특강
[시사뉴스 박성태 기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TAIC(창의융합) 최고위정책과정 및 (사)정보통신정책포럼(이하 정책포럼) 2026년 신년교례회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룸에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전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대학교 TAIC 이찬 주임교수, 박규홍 총동창회장, 김춘수 수석부회장 등 총동창회 및 정책포럼 임원진 및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후 6시에 열렸다. 이날 신년교례회 축사에 나선 박규홍 총동창회장 겸 정책포럼회장은 “올해는 우리 과정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넘어 첨단융합부로 새롭게 자리하여 AIC에서 TAIC로 도약하는 전환의 원년이라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명칭변화가 아니라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첨단융합리더십’의 확장이라는 미래 비전을 이끌어 나가는데 방점을 두고 우리모두 동참하자”고 말했다. 이어 TAIC 주임교수인 이찬교수는 “미래에 첨단 산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기업인들의 육성과 양성을 위해서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경영 경제 기술이 아우러진 과정을 준비해서 어려운 경제 시대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AI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인사말에 갈음했다. 그리고 만찬 후 ‘경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