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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시 성남을 택시로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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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토요일 새벽 4시 50분에 성남 하대원동 구 시가지에 있는 진흥운수에 도착했다. 캄캄한 새벽을 택한 것은 다른 택시기사들이 모두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첫교대를 새벽 5시에 해야, 다음 저녁교대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진흥운수는 택시 66대에 운전기사가 145명, 크지 않은 택시회사다. 나는 소나타를 배차 받았다. 부지런히 뛰지 않으면, 이른 새벽반이라 입금을 채우기 어렵다고 했다. 저녁반이 수입이 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 저녁반을 택하지 못하는 것은 솔직히 초보자인데다, 지리가 어둡고,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7시 아침 식사와 12시 점심식사시간 2시간을 빼고, 10시간을 뛰었다. 총 26팀의 손님을 모셨다. 그리고 가스비 포함 총 8만 2천원 입금 시키고, 겨우 5천원 남짓 남았다.
오늘은 외국인은 한분도 없었다. 성남에는 수원이나 의정부 보다, 외국인들이 눈에 덜 띄었다. 주말에다 졸업시즌이고, 봄 방학까지 겹쳐서,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 어머니 찾아 뵙는 엄마, 아이들 데리고 쇼핑 나온 어머니,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 나온 아빠, 친정 아버지 제사 모시고 터미널에 내리시는 할머니, 시골로 내려가는 손님, 아들집에 올라오시는 부모님과 어린조카들, 주말 모처럼 밤샘으로 한잔하고 돌아가는 젊은이들, 각양각색의 손님들을 모셨다.
그러나 대부분 나를 알아 보지 못했다. 대뜸 알아보고 놀라시는 분은 의외로 진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올라오신 할아버지 한분 뿐이었다. “많이 본 듯하다”며 자꾸 고개를 갸웃거리던 분들도 나중에 알아 보고는 “로또 복권 당첨되는 것 보다 더 희한한 일”이라며, 즐거워하는 분도 계셨다.
성남은 기존시가지와 분당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둘 다 계획도시다. 분당은 우리나라 신도시중 최고다. 산과 양재천, 공원과 고속도로, 철도, 상가, 업무지구, 병원 모두 잘 갖춰져 있다.
중원구와 수정구 기존시가지도 계획도시다. 1969년부터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 주민들을 전기, 수도도 없는 국유지 산꼭대기에다 강제이주 시키면서 생긴 계획도시다. 한가구에 8평씩 분양한 경우가 많았다. 예산을 절약하기 위하여 도시빈민들을 국유림에 갖다 버린 셈이다.
그래서 달동네가 형성되고, 1971년 광주대단지 폭동이 발생했다. 나도 당시 대학 2학년으로 후진국사회연구회라는 학회활동으로 합숙하면서 실태조사를 하였다. 도시빈민과 철거민투쟁의 대표사례가 바로 성남구시가지다.
오늘도 새벽 5시부터 등짐을 지거나, 가방을 들고 떼를 지어 일자리를 찾아 길거리로 나선 고단한 남녀 노인들과 중장년 서민들을 수백명 볼 수 있었다. 도로 주변의 빌딩에는 “인력소개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 성남구시가지다. 모란시장과 태평고개를 넘어 성남대로까지, 새벽 길거리 곳곳에 인력시장이 섰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은 성남의 고단했던 40년 역사의 흔적이다.
그런데 철거민은 예산절약을 위해 산꼭대기 국유림으로 이전시키면서도, 여의도공항은 농지를 보상하고 성남수정구 둔전동 평야지대 70만평으로 이전했다. 공항은 성남에 있지만, 명칭은 서울공항이다. 이러니 성남시민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다.
공항이전에 따라 성남시면적의 59%가 고도제한지역이 되어 버렸다. 산꼭대기 달동네에는 골목길이 좁아 아예 택시가 들어갈 수 없다. 구시가지의 대로변을 제외하고는 이면도로마다 노폭이 좁아, 중앙선침범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었다. 구시가지는 형성된지 40년이 지났기 때문에 26개의 재개발, 재건축지역이 있다. 100개도 넘는 “고도제한 완화” 프래카드가 길거리에 요란하게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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