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의 99.7%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52%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저조한 주(州) 중 하나인 미시시피주에서는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요구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루이빌 지역에서는 거주자의 30%만이 백신을 맞았다.
미국에서는 26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17개 주에서 입원율이 늘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인 55%가 최소 한 차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미국에서는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연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치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미국 성인 70%가 1회 이상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5일 NBC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완벽한 백신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입원과 사망을 피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입원 및 사망자 중 압도적인 비율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