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2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퇴로마저 막힌 실업행렬

URL복사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아붙어 세계경제를 녹아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경제가 더 큰 타격을 입는 모양이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4%로 예측한 것이 그것을 말한다. 위기의 끝이 아닌 시작이건만 많은 국민들이 실업행렬로 내몰리고 있다.
성장률 -4%는 생산, 소비, 투자, 수출의 감소를 의미한다. 기업들이 경기급냉에 대비해 인력감축에 나섬으로써 해고바람이 더 세차게 몰아 칠 판이다. 지난해 실질실업자가 376만7,000명에 달한다는 것이 노동연구원의 분석이다. IMF 예측대로 라면 올해 실질실업자가 400만명을 훌쩍 넘어설 듯하다.
제조업 종사자가 작년 12월 402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9,000명이나 줄었다. 세계경제의 동반불황에 따라 수출이 작년 12월 17.9%에 이어 올 들어 1월에는 33.8%나 격감했다.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소리다. 특히 중소조선업은 공급과잉, 건설업은 주택경기침체 탓에 집단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고의 칼바람은 먼저 비정규직을 겨냥한다. 노동조합이란 방패도 없으니 툭하면 거리로 내몰린다. 정규직과 달리 퇴직금도 위로금도 없다. 이 판에 2007년 7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에 따른 2년간의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이 넉 달 뒤에는 돌아온다. 비정규직 실업사태가 올 판이다.
이런 상황인데 올해 대학졸업자 55만 6,000명이 취업시장에 쏟아진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자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미룬다. 졸업예정자가 취직에 유리할까 싶어서이다. 이른바 '대학 5년생'이다. 또 등록금이 없는 탓에 휴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휴학률이 15.13%에 이른다. 군입대 휴학생을 빼고 말이다.
실업행렬은 40대를 넘어 30대로까지 이어진다. 퇴직자가 새 직장 찾기란 흔한 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다. 퇴직금에다 빚내서 장사 길로 나선다. 그 자영업도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지난 1월 현재 558만 7,000명으로 두 달 새 무려 41만 6,000명이나 줄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익을 내는 곳이 22.9%에 불과하단다.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면 붕괴의 소리가 요란할 듯하다.
어딜 가나 문 닫은 가게가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손님이 붐비던 밥집, 맥주집, 복덕방, 노래방 등등이 텅텅 비었다. 달리는 택시보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더 많다. 미장원, 옷가게, 구멍가게도 나을 리가 없다. 재래시장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연료비, 재료비는 올랐는데 손님은 끊기고 생돈이 무섭게 나가니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자영업은 사회적-경제적 약자가 영위할 분야이다. 자본-정보-기술-지식-연령의 열위자가 종사할 영역인 것이다. 주로 직장생활 그만 둔 사람들이 퇴직금에다 빚내서 나선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구멍가게였다. 그런데 거대재벌들이 마트라는 대형매장과 편의점으로 유통시장을 독식해 버렸다. 구멍가게가 설 자리마저 재벌이 뺐어간 것이다.
그 곳에는 꽃집, 정유점, 생선가게, 미장원, 철물점, 수선점, 피자집, 튀김닭 등등 자영업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일은 다 모여있다. 그러니 너도나도 식당으로 뛰어 들어 가는 곳마다 넘쳐난다. 그런데 외식산업마저 거대재벌의 사냥터가 되어 버려 웬만한 큰돈이 아니면 식당을 차려서는 먹고살기 어렵다. 이러니 작은 밑천으로 차린 자영업은 공급과잉으로 줄도산이 난다. 영세업종마저 재벌들이 침탈해 퇴직자의 퇴로마저 막는 꼴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그들의 신음을 못 듣는지 국민과 싸우는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미정상회담 25일 확정…李 대통령 워싱턴 방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4일 출국해 미국 현지 시각으로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미에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는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실무 방문으로 보면 될 듯하다. 실질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갖는 데 초점을 둔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앞서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한미동맹과 국방비 증액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한미 정상 간 첫 대면으로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공동성명을 목표로 막판 의제를 조율 중이다. 공동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경제경영 신간 ‘컴플라이언스 3.0’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지난 2019년 ‘컴플라이언스의 세계’를 통해 컴플라이언스를 소개하는 입문서적을 출간했던 저자 이원준이 이번에 ‘컴플라이언스 3.0’(바른북스)이라는 제목으로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그리고 전문적이고 시의성 있는 내용들로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저자는 현재 글로벌투자은행 서울지점의 준법감시인으로 재직 중이며, 지난 34년간의 근무기간 중 절반인 18년을 금융감독당국인 한국은행에서, 나머지는 민간분야인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있어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의 상반될 수 있는 시각을 법경제학자의 눈으로 균형감 있게 짚어 보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은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고려해야 하는 거의 대부분의 주제를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누구든지 컴플라이언스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저자는 학문적인 연구와 우리나라 및 글로벌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정책, 그리고 저자 자신이 겪은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 등을 갖고 생동감 있게 기술하고 있으며, 현재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실제 업무 수행에 있어 고려하고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필요사항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