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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에서 시작된 평화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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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확장 공사에 맞서 땅을 지키려고 했던 대추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길>이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1월 <워낭소리>를 시작으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할매꽃> 그리고 4월 16일 개봉을 앞둔 <살기 위하여>에 이어 다섯번째로 희망을 전할 작품 <길>. 미군기지 확장 공사에 의해 집과 땅을 빼앗기고 강제로 쫓겨나야 했던 대추리 주민들, 그 중에서도 특히 고집스레 논으로 가는 길을 만드시던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한국과 미국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공사는 대추 마을을 '군사보호시설'로 만들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영농행위에 대해 처벌을 하기 시작했다.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온 대추리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범법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는 농부가 농사짓는 것이 죄가 되버린 기가막힌 상황에, 혼자 묵묵히 논으로 통하는 길을 만드시던 할아버지를 따라간다.'길'이라는 영화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할아버지가 만드는 '길'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철조망에 가로막힌 '내 논으로 가는 길'이자, 전쟁과 대립을 넘어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이고, 그것은 바로 '사람이 가야할 길, 道'인 것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칠십 평생을 흙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보낸 방효태 할아버지는 그 땅을 닮아 누구보다 올곧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특히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대추마을의 풍요로웠던 옛날을 아련히 떠오르게 하는 손그림으로 제작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일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연두빛의 싱그러운 논이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연두빛은 화사한 봄을 대표하는 색이자, 푸른 생명력의 상징으로서 '생명이 자라던 황새울의 들판', '마을을 지켜내고자 했던 대추리 주민들의 끈질긴 생명력' 등을 색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동시에 저 멀리 들판 너머로 보이는 방패를 든 전경들과 건물을 부수는 포크레인 등은 싱그러운 초록의 기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쟁과 폭력의 상징으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치가 대립했던 대추리의 사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포스터가 가진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늙은 농부의 뒷모습은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고집스러운 느낌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농부가 농사짓는 것이 죄가 되어버린 대추리의 아이러니한 비극이 '싱그러운 논'과 '폭력적인 상황', '그 끝을 알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된 <길> 포스터는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맨발로 흙을 밟으며 ‘생명’을 가꾸어본 농부만이 가질 수 있는 건강한 삶의 모습을 통해 평화로운 삶을 파괴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하는 <길>. 더 기운차고 더 단단해진 2009 희망다큐프로젝트의 다섯번째 발걸음 <길>은 5월 14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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