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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사학과 최덕경 명예교수, 中 황제 건강·양생 지침서 '음선정요 역주' 국내 첫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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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부산대학교 사학과 최덕경 명예교수가 원대 중국 황제의 건강과 양생의 지침서인 '음선정요 역주(飮膳正要譯註)'(세창출판사, 2021.12.15.)를 발간했다.

 

'음선정요'를 완역해 역주(번역과 주석)를 선보이는 것은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동서양의 주석서를 모두 참고해 역주한 노작(勞作)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판됐다.

 

저자인 홀사혜(忽思慧)는 오랫동안 중국 황실의 음식을 관장하는 음선태의(飮膳太醫)로 지내면서 풍부한 조리기술, 영양위생, 음식보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최고의 요리사이자 의사였다. 퇴직을 하면서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신의 음식 조리경험과 전래돼 온 명의들의 양생법, 음식치료기술, 각종 식재료의 성질, 맛 및 부작용을 일괄해 '음선정요'를 저술, 황제에게 헌상했다.

 

'음선정요'는 음식물을 통한 섭생, 즉 식료(食療, 음식치료)에 주목했는데, 병은 나기 전에 다스려야 하고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물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책이 황제에게 진상되자 중앙조정에서 열람함은 물론이고, 헌상한 신하의 진심과 간절함을 살펴 중정원사(中政院使)에게 각인해 널리 전파하도록 했다. 비록 한 사람의 만수무강을 위해 저술됐지만 천하 사람들이 널리 이롭게 이용함으로써 음식위생과 영양학 서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실제 홀사혜 자신도 황제의 건강과 편안함이 천하 사람들의 편안함에 직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권1은 양생금기, 임신 중 음식금기, 유모의 음식금기, 신생아 때 주의사항과 음주금기 등의 양생과 금기라는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 기이한 음식 모음[聚珍異饌]’이 제시돼 있고, 권2에는 신선복식, 사계절에 합당한 식품[四時所宜], 약 복용 시의 음식금기, 음식물의 이로움과 해로움과 음식궁합 등의 식료법을 기술하고, 권3에는 음식물의 재료를 각종 동식물의 영역을 나눠 상술하고 있다.

 

내용상의 특징은 황제에게 헌상한 식료법과 식물(食物)본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재료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중국 내지의 소재와 식품은 물론이고 인근 국가의 각종 식품재료와 조리방법이 잘 제시돼 있다. 이것은 당시 원제국이 사해에서 각종 재료와 식료법을 제공받아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음식 조리경험을 결집해 이 책을 편찬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책의 출판·보급에 따라 이러한 양생과 보양의 방식이 내지에 확산·계승됐다. 따라서 이를 통해 원대의 궁정요리는 물론이고 민간의 생활습속이나 식생활을 이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전승된 식료법을 통해 어떻게 건강을 지켜 왔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말선초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17세기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의학서인 조선의 '동의보감'에 '음선정요'의 ‘경옥고(瓊玉膏)’와 ‘신침법(神枕法)’ 등과 같은 비법이 그대로 전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제국의 질서 속에서 인근 국가에 물자가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됐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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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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