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7 (목)

  • 구름많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8.1℃
  • 구름조금서울 4.5℃
  • 흐림대전 5.9℃
  • 구름많음대구 8.2℃
  • 흐림울산 9.0℃
  • 구름많음광주 7.2℃
  • 맑음부산 9.0℃
  • 흐림고창 7.5℃
  • 제주 11.1℃
  • 구름조금강화 3.3℃
  • 구름조금보은 5.5℃
  • 구름많음금산 5.9℃
  • 흐림강진군 8.4℃
  • 구름조금경주시 8.3℃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김진숙 화가, 제주 곶자왈의 생명력을 순수 색채‧빛으로 구현

URL복사

-갤러리가이아 전시 <유동적인 기억-제주의 숲>
-풍부한 색채, 중첩된 공간감 넘친 선의 美

 

탄탄한 실력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선보여온 김진숙 작가는 올해로 제주 생활 6년차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빌딩 숲을 계속 그려오다 불현듯 제주살이를 시작한 그가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제주 곶자왈 숲의 내밀한 속삭임을 그린 회화들을 들고 상경했다.

 

3월9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에서 김진숙의 <유동적인 기억-제주의 숲(Liquid Memory-Forest on the Island)>전을 열기 위해서다.

 

 

전시장에서는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주에서 분투해온 작가가 그려낸 온갖 색채와 빛으로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감동적인 작품을 만나게 된다. 원시 자연이 주는 힘과 경쾌함, 그리고 순수하게 아름다운 색채와 빛의 유희를 아름답고 화려하게 구현한 작품들이다.

 

“겨울에도 푸르른 제주 숲에선 사계절 동안 변해가는 나무들의 색과 모양의 변화가 더 강렬해요. 제주 오기 전에는 도시 풍경을 그렸지만, 제주 곶자왈에서 만난 풍경은 제주의 태양빛이 고스란히 곶자왈 숲 깊숙한 곳까지 뻗어내린 신비로움, 그것이었어요.”

 

 

제주 곶자왈에서 작가가 만난 태양은 나뭇잎을 붙들고 있는 잎자루와 가지들의 붉은 빛깔을 더 강렬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빛이었단다. 천년의 시간이 쌓인 곶자왈 분홍빛 땅에선 형광의 빛깔을 발산하는 뻗어가는 덩굴의 새 뿌리와 고목에 핀 이끼가, 그리고 낮은 숲을 이루는 고사리의 레이스 무늬가 자라난다.

 

작가는 천혜의 자연 속을 계속 걸으며 만난 다양한 색의 풀과 나무, 그 ‘선들의 중첩’을 캔버스에 표현해냈다.

 

 

‘도시의 세련된 공간’에서 ‘제주 곶자왈의 비경’으로

 

2017년 제주현대미술관 초대전만 해도 작가는 일상 풍경들을 직선의 빛 가득한 도시의 세련된 공간으로 표현했다. 안도 밖도 아니면서 동시에 안이기도 하고 밖이기도 한 그 '사이공간' 속에서 풍경은 서로 섞이며 흔들리는 모호한 일상의 삶을 은유적 풍경으로 만들어냈다. 모호한 풍경은 다채로운 중첩된 선의 운율에 따라 살아 숨쉬고 호흡하는 유동적인 기억(Liquid Memory)이 되어 서울 또는 파리, 뉴욕의 그 어느 거리에선가 금새 본 듯한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제주살이로 만난 야생 숲의 생명력과 매력

 

그러나 이번엔 야생에서 만난 생명력이 캔버스를 뚫고 나온다. 작가가 제주살이를 시작한 2016년 여름 이후 만난 제주의 야생 숲, 곶자왈이 뿜어내는 원시성과 풍요로움, 그 '아름답고 화려하고 거침이 없고 풍성하고 소박한' 자연 본래의 모습에 매료됐다.

 

 

그리하여 이전 작품의 주제가 안과 밖이 공유되는 도시의 ‘사이공간’의 은유라면, 근작에서는 한데 덩어리져 있는 곶자왈의 풍요로 작품의 주제가 바뀌게 된다.

 

작가는 제주의 숲에서 그에게 다가오는 원시의 호흡을 내뿜는 풍부한 자연과 바람을 만났고, 그 찰나의 순간은 작가의 내공 있는 중첩된 선과 풍부한 색채를 통해 되살아난 셈이다.

 

 

고정된 정물 풍경이 아니라 율동적인 빛과 생동감으로 가득한 살아 숨쉬는 풍경으로 말이다.

초기부터 작가가 풀어내는 '유동적인 기억'(Liquid Memory)의 연장선상에서 그의 제주의 숲그림 연작이 이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 입상, 전라북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를 지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희준 특별전 개최... 출연작과 함께 연출작도 상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성북구 소재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사 필름다빈과 협업해 오는 11월 30일(일) 배우 이희준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이희준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가 직접 연출한 단·중편 영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 배우와 감독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희준 특별전은 두 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 ‘배우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출연한 강진아 감독의 장편 ‘환상 속의 그대’를 비롯해, 2부 ‘감독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직접 연출한 단편 ‘병훈의 하루’와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을 상영한다. 특별전에는 이희준과 영화 전문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으며,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경험, 창작 과정, 독립영화 현장에서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이번 특별전은 ‘배우 이희준’과 ‘감독 이희준’의 두 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도라며, 지역 주민 및 영화 팬들이 이희준 배우와 감독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아리랑시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