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8.7℃
  • 맑음강릉 -3.3℃
  • 맑음서울 -6.2℃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0.0℃
  • 맑음울산 0.8℃
  • 맑음광주 -0.3℃
  • 맑음부산 3.4℃
  • 구름조금고창 -1.5℃
  • 맑음제주 6.1℃
  • 구름조금강화 -7.5℃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2.4℃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뜨겁고, 잃어버리고, 삭제당한 기억을 아십니까?

URL복사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돼 22일 일반병실로 옮겼으나 하루 뒤 폐색전증이 발병하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아왔으나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서거했다.
왜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서러워하고 있나 궁금해진다. 김 전 대통령은 평범한 정치인이었으나 박정희 독재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정치인이 민주화 전선의 투사가 되었다. 그리고 아쉬움이 남아있는 민주화를 이룩하고 대통령이 됐다.
특히, 80년대 학번들은 민주주의를 외친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어 그 힘든 시절을 알고 있다.
개인의 삶은 모두 버렸고, 어떤 이들은 목숨마저 민주주의에 바쳤다. 그만큼 민주화는 80년대의 절박한 요구이자 열망이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당연히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목놓아 외쳤던 87년 6월항쟁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 학번들은 386이라는 말과 함께 이들의 생각과 노력이 도매금으로 넘어가 버렸다. 이유는 몇몇 80년대 학번들이 정치권에 뛰어들면서 80년대말 민주화운동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 때로는 도덕성으로 때로는 자질로 지탄을 받자 80년대 말에 이루어놓은 민주주의가 흔들리게 되었다. 80년대말 민주화운동은 386으로 지칭하던 대학생들만이 이루어놓은 성과가 아닌 국민이 이루어놓은 성과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10년 동안의 민주주의를 뒤집어 놓으려는 방침과 함께 역사 속에서 10년을 없애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다. 무고한 5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 정권은 안타까운 목숨으로 죽은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더불어 검찰과 경찰도 정권에 아부하듯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특히, 하나원 10주년 행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정말 자유를 모른다. 지금 이 정권을 독재라고 부른다. 정말 독재를 모르기 때문에 독재라고 부른다. 자유스럽게 행동하고 말하는 데 무슨 독재라고 하느냐"고 밝혔다.
이런 답답한 축사를 하는 정치인이 한둘이 아니다. 속시원히 궁금증을 해결할 것이 있을까...
이번에 만화가 최규석이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홈페이지에 게재됨과 동시에 누리꾼으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최규석 신작 <100℃>를 내놓았다.
최규석 만화 <100℃> 단행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있지만 당시 민주화운동에 힘써왔던 사람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들이 많다.
1987년 6월민주항쟁을 생생하게 극화한 만화로, 새롭게 단행본으로 묶으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현주소를 최규석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 유머로 풀어낸 부록 ‘그래서 어쩌자고?’가 추가됐다.
민주화운동의 정점이었던 87년 6월항쟁 시기의 엄혹함과 민주주의의 위기가 회자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이 절묘하게 오버랩되며 뜨겁게 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화 <100℃>는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80년대 대학의 전형적인 풍경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뜨거움이 솟아난다. 작품의 과잉되지 않은 진정성이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영호와 같은 386세대에게 6월항쟁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아무리 뜨거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기 마련이라 그 날의 열기도 이젠 ‘그때는 그랬지’ 하는 회한을 품은 복잡한 심경 정도로만 남게 되었을는지 모른다. 게다가 20여년이 지난 지금, 격한 일상에 파묻힌 노동자로 살아가며 당시의 열정을 고스란히 기억하기란 여간해서는 불가능하다. 혹은 이미 충분히 그 과실을 누리고 있기에 6월항쟁을 당연한 것으로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6월항쟁은 어떤 의미일까. 이른바 88만원세대의 대부분은 6월항쟁을 그마저 잘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들 탓이 아니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는 까닭이 이전의 사건들을 통해 당면한 역사를 개척해나가기 위한 것이라면 6월항쟁은 반드시 기억하고 알려야 할 사건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확립돼왔는지, 대통령직선제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를 말이다. 6월항쟁은 삭제될 수 없는 기억이자 여전히 살아 숨쉬는 역사다.
최규석 만화가는 6월민주항쟁을 극화한다는 것이 자칫 “민주주의를 행사장 귀빈석에 앉은 분들 가슴에 달린 카네이션 같은 것으로 만드는” 일이 될까봐 선뜻 작업에 착수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적 사실을 가감없이 생생하게 만화로 재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온라인상에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누리꾼들이 <100℃>에 열광했고 블로그, 인터넷 까페로 작품을 수없이 옮겨 날랐다. 2008년 총선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거치면서는 더욱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소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이 최규석 만화가의 홈페이지에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만화 <100℃>는 시민의 힘으로 형식적 민주주의를 얻어낸 1987년 6월로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2009년 현재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부록 ‘그래서 어쩌자고?’다. 진지한 고민일지라도 결코 무거울 필요는 없다. 민주주의에 관한 녹록하지 않은 고민이 담겨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역시 기발하고도 통쾌한 유머를 통해서다. 이것이 바로 최규석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최규석 만화가는 “아 소중한 민주주의” “오오 위대한 민중” 하는 아련한 감상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좀더 “단단한 생각”으로 나아가기 원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뜨거운 눈물도 필요하지만 누구도 못 말릴 정도로 웃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비극적인 용산 참사, 복면금지·떼법방지법·사이버모욕죄 등을 포함한 집시법 개정안 발의 등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의식이 팽배해졌다.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도처에서 드높다. 도대체 민주주의가 무엇이길래,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길래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인 것일까. 『100℃』가 정작 집요하게 캐묻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아무것도 아닌 걸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렸다"는 것을 잊지 말 것,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가 안심할 정도로 튼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강화하고 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최규석 만화가는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바로 이 순간, 우리가 당면한 정치적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기자는 2000년대가 들어서면서 옛날에 서럽게 불렀던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를 부르지도 않고 듣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고 지난해부터 이 노래는 끊임없이 불리고 있다.
다시또 어두운 밤 거리 담벽에 '민주주의여 만세!'라고 써야 하나...
다시금 외쳐본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당정, 공소청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에 사실상 합의...“수사·기소 분리 원칙 지켜지게 최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12일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범여권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모두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도 부여하지 않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기소 분리가 대원칙이고 검찰청을 폐지하면 검사는 공소 유지만 하라는 것이다”라며 “이런 기본 정신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게 민주당 의원 대부분의 생각이고 아마 그것대로 (입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혁 정부법안은 민주당에서 충분하게 토론하고 수사·기소 분리라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정하겠다”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당과 정부 사이의 이견은 없다”며“명실상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개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


사회

더보기
내란 특검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 구형!...“12·3 비상계엄 사태는 중대한 헌법 파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억수 특별검사보는 “비상계엄 사태는 헌법 수호 및 국민 자유 증진에 대한 책무를 저버리고 국가 안전과 국민 생존을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목적, 수단, 실행 양태를 볼 때 반국가 활동의 성격을 갖는다"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으로 지적한 반국가세력이 누구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난입과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 등 헌정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반국가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파괴 사건이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위가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에 중대한 침해를 초래했는지에 대해 성찰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독재, 권위주의에 맞서 희생으로 이를 지켜낸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박억수 특검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사법부와 입법부를 장악해 장기간 집권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국가 공동체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물적 자원을 동원한

문화

더보기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통합의 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의 노래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현대문화기획 주관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쫌 더 나은 세상으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신년음악회를 넘어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상징적인 ‘통합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놓여 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이 작품에 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성악 전공자에게도 높은 난이도로 알려진 이 합창곡을 통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음악적 도전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무대 위에 올린다. 무대에는 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참가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창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총 150명의 연합합창단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베토벤의 합창에 함께 서기 위해’, 그리고 ‘함께 노래함으로써 더 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