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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차 세계대전의 위안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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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초인에서 위안부의 실체를 그린 <특급호텔>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연극 <특급호텔>은 ‘일본 군대에 유린되고 성의 노예가 된 네 여인의 삶을 호소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1년 국제 평화상과 반전 연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 극작가 라본느 뮐러가 일본에 체류하던 중 우연히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시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쓰게 된 것으로 <특급호텔>은 그 당시 위안부 막사의 이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특급호텔>은 요즘처럼 세계화의 파문 속에서 과거의 역사가 희미해져갈 때, 극장 무대 위에 오르는 위안부들의 존재와 그들에게 가해졌던 잔인하고 처참했던 실상, 그들의 고통까지도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특급호텔>은 인간 존재의 가벼움이 아닌 숭고한 인간성의 승리로 그려진다. 그날 그들은 한낱 군수품으로 취급되어졌지만, 이제 그들은 그날을 증언하는 당당한 역사의 증인이 되어 우리 앞에 설 것이다.
<특급호텔>은 일반 여성주의 극과는 그 농도나 색깔을 달리한다. 한 편의 서사이며 또한 제의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여자들의 가슴에 묻어 두었던 치욕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고통과 진실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이 말하기는 섬뜩한 체험으로 채워져 있지만 시적 언어로 절제된다. 참혹한 장면 장면은 이미지로 응고되어 시각화된다. 또한 고통의 원인으로서 일본군을 원수로 몰아갔던 종래의 플롯과 달리, 여기에 등장하는 가미카제 상사는 군국주의에 희생되는 또 하나의 개인일 뿐이다.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을 극복하며 이 극은 역사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감을 성취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 먼 과거의 이야기도 아닌 그 누군가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인 <특급호텔>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절망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진실!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들에게 끌려가 짓밟히고 잃어버린 인생, 이제는 주름투성이 할머니가 되었지만 용기 있는 증언의 힘으로 우리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장시 약 20만 명의 위안부들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 중 80%가 집에서 끌려온 한국의 소녀들이었다. 그들은 종종 ‘위생공중변소’라고 불렸으며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여자들이 일본군들에 의해 대량 학살되었고, 반공호나 굴에 갇힌 채 총알세례로 죽음을 맞이했다.
또한 많은 여자들이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끝을 맺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되고 이런 처참하고 치욕스러운 일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에게 일어난 일임을 기억해야한다.
이에 극단 초인에서는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해 티켓판매금액의 10%를 ‘나눔의 집’에 기부하고 극장로비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모금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급호텔>은 금순이, 옥동이, 보배, 선희는 위안소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들은 그들이 끌려오던 날들,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낸다. 결국 금순은 위안소를 탈출하지만 붙잡혀 다리가 잘리고 금순의 탈출로 옥동은 고문을 당한다. 선희는 자살을 하게 되고 보배는 사랑하는 가미카제 조종사와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날 것 같지 않던 지옥 같은 삶은 일본의 패전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고향을 찾는 그들의 발걸음은 그들의 삶의 보상을 위한 투쟁의 행진이 되어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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