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0.5℃
  • 흐림강릉 4.7℃
  • 맑음서울 4.6℃
  • 맑음대전 2.7℃
  • 맑음대구 4.6℃
  • 맑음울산 4.3℃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5.4℃
  • 맑음고창 1.6℃
  • 흐림제주 10.6℃
  • 맑음강화 1.0℃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0.6℃
  • 맑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바이오 강국의 조건

URL복사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키워 한국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지 10년이 다 돼간다. ‘IT’, ‘BT’, ‘NT’라는 말이 유행하던 국민의 정부, ‘신성장 동력산업’이라 치켜 올렸던 참여정부, 그리고 지금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어느 고위책임자이든 입에 올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실제 정부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자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바이오 R&D예산이 1조6569억 원이나 됐다. 물론 이 예산은 아주 다양한 바이오산업분야 전체의 연구개발비이고, 순수한 바이오 신약개발연구비는 훨씬 적은 600~700억 원 규모다.
그런데 문제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산업의 연구결과물이 빈약하고 초라하다는 사실이다.
관계당국은 신약이 14개를 넘어섰고 124건의 특허와 1천여 건의 논문 성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시장에 내놓을만한 것이 없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이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역량의 부족이다. 국민의 소중한 예산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할만한 기술수준인지를 평가할 인력구성과 체계가 취약하다. 복지부와 교육기술부, 지경부가 주관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개발사업 선정목록을 보면 애초부터 원천특허취득이 불가능한 사업이거나 이미 바이오연구에 실패한 기술, 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십 년 연구개발해 온 사업, 상품화에 거리가 먼 이론연구 등에 대부분의 연구개발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처음부터 결과가 뻔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관리체계의 불안정이다. 바이오산업의 기술개발과정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평가해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관리체계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바이오연구개발의 특성상 10여년의 끊임없는 노력과 임상기관, 허가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각 기관들이 잦은 보직이동으로 전문성을 갖기 어렵고 문제점 파악도 못한 채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에서 이론연구에 주력하는 교수들과 어떻게 해서든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쉽게 연구개발하려는 기업들의 한계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중점관리해도 과제수행이 쉽지 않다. 이런 판에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1~2년 근무하는 관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형식적인 투명성 확보와 캠퍼스의 실적쌓기 논문목록 작성이 되고 만다. 최근 식약청이 허가한 난치병 중 난치병인 루게릭 치료제 유스솔루션은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개발 과제응모과정에서 연구발표의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적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국내 바이오기술 발굴사업에서 한국바이오 3대기술로 선정했다. 이는 한편의 코미디가 아니라 한국바이오산업의 갑갑한 현실을 증거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셋째는 각종 심사지침과 허가기준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바이오기술에 대해 각국은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정밀한 평가과정과 인체의 안전성, 약효가 정말 인간에게 유효한지를 따지는 임상과정, 약품의 허가과정 등을 단계별로 만들어 운영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F.D.A나 유럽의 각종 허가기준과 임상지침에 대한 신뢰성은 아주 높은 반면,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그동안 한국의 제약산업이 거의 전부 복제약 생산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소홀히 해왔기 때문에 관계당국도 자연 선진국에서 승인한 약품이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거나 복제약이니까 정확한 성분분석이나 약효안전성 등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관행이 자리잡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미국 F.D.A가 증상개선 효과는 없고 임상에서 유의미한 통계도 나오지 않았지만 희귀질환이므로 허가한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는데도 한국은 일반약으로 허가한 경우까지 있었다. 신약의 심사와 허가과정의 낡은 관행과 서비스 부재, 신속심사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 이렇게 바이오 연구개발과제를 심사할 전문인력의 확보, 장기적인 전문관료들의 철저한 관리체계, 임상 및 신약심사, 허가과정의 개혁이 시급히 이뤄지지 않는 한, 바이오강국론은 말만 요란한 부실 프로젝트가 될 공산이 크다.
바이오산업은 확실히 한국의 특성에도 맞고 자원과 국토가 적은 한국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집중육성하면 충분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황금어장이다. 그러나 제기된 문제점을 신속하게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보다 8배나 많은 연구예산(12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중국에 추월당하고, 미국과 유럽의 전진에 따라가지 못해 바이오강국의 꿈은 요원해질지 모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 보유 성남 아파트 싸게 매물로 내놔..."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27일 공지를 해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오늘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며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는 지난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집을 팔라”고 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팔면 나도 팔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장동혁 당 대표는) 아마 속으로는 ‘대통령이 설마 팔겠어?’라며 안일한 계산기를 두드렸을지도 모르겠다”먀 “장 대표가 스스로 쳤던 배수진은 이제 퇴로 없는 외나무다리가 됐다”며 장동혁 대표도 집을 팔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우리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5월 9일 후에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도 매각’ 이익인 상황 만들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오는 5월 9일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실거주하고 있지 않은 보유 주택을 매각하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부는 강력한 금융, 세제, 규제를 통해 2026년 5월 9일이 지난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것이 이익(버틴 것이 더 손해)인 상황을 만들 것이다.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다. 초고가 주택은 선진국 수도 수준의 상응하는 부담과 규제를 안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권위는 신뢰와 일관성에서 나온다. 정부의 안정적 운영, 정부정책의 권위와 신뢰를 위해서라도 5월 9일 이전에 매각한 다주택자보다 버틴 다주택자가 유리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며 “5월 9일이 지났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아 매각한 것보다 버틴 것이 더 유리하게 되면 매각한 사람은 속았다고 저와 정부를 욕할 것이고 버틴 사람은 비웃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은 걷잡을 수

사회

더보기
서울대 AIC 신년교례회 및 특강
[시사뉴스 박성태 기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TAIC(창의융합) 최고위정책과정 및 (사)정보통신정책포럼(이하 정책포럼) 2026년 신년교례회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룸에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전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대학교 TAIC 이찬 주임교수, 박규홍 총동창회장, 김춘수 수석부회장 등 총동창회 및 정책포럼 임원진 및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후 6시에 열렸다. 이날 신년교례회 축사에 나선 박규홍 총동창회장 겸 정책포럼회장은 “올해는 우리 과정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넘어 첨단융합부로 새롭게 자리하여 AIC에서 TAIC로 도약하는 전환의 원년이라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명칭변화가 아니라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첨단융합리더십’의 확장이라는 미래 비전을 이끌어 나가는데 방점을 두고 우리모두 동참하자”고 말했다. 이어 TAIC 주임교수인 이찬교수는 “미래에 첨단 산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기업인들의 육성과 양성을 위해서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경영 경제 기술이 아우러진 과정을 준비해서 어려운 경제 시대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AI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인사말에 갈음했다. 그리고 만찬 후 ‘경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