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5.08 (금)

  • 맑음동두천 15.4℃
  • 맑음강릉 18.0℃
  • 맑음서울 14.1℃
  • 맑음대전 15.9℃
  • 맑음대구 16.7℃
  • 맑음울산 16.9℃
  • 맑음광주 15.9℃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5.2℃
  • 구름많음제주 17.1℃
  • 맑음강화 15.2℃
  • 맑음보은 14.5℃
  • 맑음금산 15.3℃
  • 맑음강진군 16.6℃
  • 맑음경주시 17.7℃
  • 맑음거제 17.5℃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가까울수록 서로 대변하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한창희 고문] 

 

 

대변은 본인이 없는 자리서 해야

 

요즘 각종 모임에서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주로 남의 험담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술좌석에선 주요 정치인의 비난이 안주거리다. 정치인들에게 적군과 아군의 구별법은 간단하다. 안 보는 데서 좋은 말을 해주면 아군이고, 나쁜 말을 하며 비난하면 적군이다. 친형제도 보지 않는 데서 '나쁜 말' 하고 다니면 적이나 다름없다. 이재명의 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적도 안 보는 데서 좋은 말을 해주면 싫지가 않다.

 

옛날 사극을 보면 왕도 단둘이 있는 데서 바른말 하면 충신으로 여긴다. 하지만 안 보는 데서 끼리끼리 모여 왕을 비난하면 아무리 옳아도 역모로 간주했다.

 

사실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가 본인이 없는 데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평가되고, 결정되는 일이 너무 많다. 회사에서 인사 문제가 그렇고, 선출직 공직자를 선출할 때 표심이 그렇다. 심지어는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옆에서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좋아 보이고, 나쁜 말을 여러 번 듣게 되면 나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친교 활동이란 안 보는 데서 대변인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인 셈이다. 직접 말은 안 해도 일종의 사회계약인 것이다.

 

 

대변할 거리를 만들어 줘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변하길 바라면 선행(先行)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쉬운 말로 대변할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제일 먼저, 본인이 올바르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나쁜 짓을 하면 좋게 대변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대변하다 오히려 망신당한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수해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한 망언을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대변 좀 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남들이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이벤트나 대화거리는 본인이 만들 수밖에 없다. 칭찬해주고 싶어도 그럴만한 사유가 없으면 말하기가 곤란하다. 특이한 일도 없는데 억지로 칭찬하면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해진다. 아무리 대변해 주고 싶어도 대변할 거리가 없는데 어떻게 대변하겠는가.

 

둘째, 대변하는 것도 품앗이다. 본인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안 보는 데서 그 사람을 칭찬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하고 좋은 말을 하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며 서로 좋은 말 해주는 품앗이를 해야지, 서로 비난하는 악성 품앗이를 해서야 되겠는가. 인생에 공짜는 없다. 좋은 말 하면 좋은 말이 되돌아온다.

 

셋째, 남을 칭찬하고 좋은 말 잘하는 것도 버릇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칭찬도 습관이다. 남을 비난하는게 체질화된 사람은 남 칭찬을 잘 못한다. 칭찬도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 비난 잘하는 사람일수록 남들이 자기 욕하는 건 또 못 참는다. 툭하면 싸움을 한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 칭찬 잘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화롭다. 적도 별로 없다. 행복하고 싶으면 남 비난하는 습성부터 버리고, 좋은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일권 전 국무총리는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에 최장수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누가 자기를 비난하면 공사석을 불문하고 그 사람을 일부러 수없이 칭찬했다고 한다.

 

세 번만 칭찬을 하면 반드시 그 사람 귀에 들어간다.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비난 할 수가 없다. 미웠다가도 마음이 바뀐다. 비난 횟수가 줄어든다. 정적들이 비난을 위한 꼬투리를 잡지 않게 된다. 자연히 정적들과도 관계가 원만해진다. 정 총리가 최장수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이 된 비결은 바로 자기를 비난하는 정적들을 맞받아치지 않고 오히려 칭찬한 것이다.

 

 

본인 앞에선 참모 역할 해야

 

대변은 본인이 없는 데서 하는 것이다. 본인 앞에선 대변이 아닌 ‘참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잘못된 건 지적해주고, 잘하는 것은 격려하고, 본인이 미처 생각 못 한 것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본인이 없는데 선 오해는 풀어주고 좋은 것은 홍보해주는 대변인 역할이 필요하다. 대변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멀리 있는 사람은 하고 싶어도 아는게 없어 대변할 수가 없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의식적으로라도 대변인 역할을 하다 보면 엔돌핀도 나오고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

 

'가까운 사이'는 안 보는 데서 서로 '좋은 말' 해주고 대변하며 챙겨주는 사이를 말한다. 가까운 직장 동료 간에, 가까운 친지 간에 술이라도 한잔하면 건배사로 "나는 당신의~, 대변인" 하며 서로 대변하기 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계엄 국회 통제 강화 개헌안 투표, 국민의힘 불참으로 불발...우원식 “내란 겪고도 못하면 부끄러운 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7일 국회에서 개최된 본회의에선 개헌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를 하지 않아 의결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됐다. 현행 헌법 제130조제1항은 “국회는 헌법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하여야 하며, 국회의 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은 286명이다. 191명 이상의 의원들이 찬성해야 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가능한 것.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178명의 의원들이 개헌안에 대해 투표했다. 이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는 국회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진 대한민국을 위기로 내몰았던 불법 비상계엄, 온 국민을 고통에 빠뜨린 그 내란 사태를 겪고도 이 개헌조차 못 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5월 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하겠다. 헌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다시 하겠다. 내일은 반드시 표결에 참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했다. 이 자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5개 에피소드로 전하는 회복과 공감의 이야기 뮤지컬 '메리골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지나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비유(단장 및 연출 신경혜)가 대학로에 새롭게 문을 여는 비유아트홀의 개관을 기념해 창작뮤지컬 메리골드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를 통해 극장 개관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극단 비유는 5월 7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비유아트홀에서 창작뮤지컬 메리골드를 개관 기념 공연으로 올린다. 이번 작품은 극단이 자체 극장을 마련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공연으로, 창작 기반을 확장하고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관계 속에서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을 통해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다루면서도, 음악과 움직임, 절제된 유머를 통해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이를 통해 관객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공연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5년 한국생명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