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9일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에서 576돌 한글날 경축식이 개최됐다. 이번 경축식은 국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한글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 주제는 '고마워, 한글'로 정했다. 한글이 주는 자부심은 우리나라 문화 힘의 원천으로 그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게 행정안전부 측 설명이다.
식순은 개식 선언,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유공자 헌정 영상 및 포상, 경축사, 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부르기 및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은성 한국방송공사(KBS) 아나운서가 맡았다.
경축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 선언에 이어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에서는 훈민정음 원문과 이를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이 낭독됐다. 김주원 한글학회장과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씨, 방탄소년단(BTS) 무대 의상을 디자인한 한복 정장 디자이너 김리을(본명 김종원)씨, 아름다운 한글봉사단 곽은경 단장이 함께 낭독했다.
이어 한글의 보급·발전에 헌신해온 유공자들에게 헌정하는 영상이 상영된 후 포상이 수여됐다. 수여자는 1개 단체를 포함해 총 7명(팀)이다.
화관 문화훈장은 29년간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한국문화 과목을 강의하며 한글의 세계화에 기여한 이효상 인디애나대학교 교수가 받았다. 문화포장은 우리 말과 글을 소재로 한 특집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 KBS 프로듀서인 이세희씨에게 돌아갔다.
대통령표창은 15년간 법제처 국어전문가로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업무를 담당하며 600여 건의 한자법률을 한글로 개정해온 이경아 행정주사, 파키스탄 내 최초의 한국어학과와 이슬라마바드 세종학당을 설립·운영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에 기여한 파라즈아티프 파키스탄국립외국어대 조교수, 한글 콘텐츠를 제작·보급해온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각각 수상했다.
경축공연에서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K-pop 스타' 시즌5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예은씨와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아름드리합창단이 '열 달 아흐레'를 불렀다. 열 달 아흐레는 10월9일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안씨가 한글날을 기념해 발표한 곡이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한글날 노래를 부른 다음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만세삼창은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과 정유경 홍주고 학생,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씨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