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윤석열 정부 규탄 진보단체 집회에서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등장해 다음 달 열리는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숭례문 교차로와 태평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한 켠에는 교복을 입은 5명의 학생들이 후원 모금 테이블을 꾸리고 "후원해 주세요", "저희를 응원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로 다음 달 5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릴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 성사를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경기 수원을 비롯해 서울 각지에서 모였다.
최준호(25)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는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당시 19살의 나이로 중고생 촛불집회 대표를 맡았다"며 "지금은 성인이지만 후배 중고생들이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자 해서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짧지만 윤석열 정권 기간에 중고생들을 탄압하고,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하면서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태도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중고등학생들이 (윤 정권) 심판을 위해 광장에 나왔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리고자 교복을 입고 나왔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는 장모(19)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면 결코 떳떳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중고등학생들이 일어날 정도면 말 다했다.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교복을 입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권성동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포스터에 후원계좌를 적어 놓았는데 예금주 이름이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협의회"라며 "이 단체는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결국 국민 혈세가 정권 퇴진 운운하며 민주당 홍위병 노릇을 하는 운동업자에게 흘러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등이 도대체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이런 단체에 지원을 했는지 그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적었다.
그는 "광우병 사태 때 '촛불소녀'가 있었다.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는 어린 학생까지 선동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라며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이것의 반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