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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태원 압사 사고 속타는 가족들 한남동주민센터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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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두절된 자녀·친구 찾으러 한남동 주민센터로
스리랑카인 "친구 휴대폰 습득 경찰 연락받고 와"
실종자 가족들 탄식…무거운 분위기 속 위로 오가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서울시가 전화와 별도로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설치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30일 오전 5시30분부터 자녀와 친구 등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로 15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태원에 간 자녀나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 접수가 쏟아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3층에서 소방당국과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실종자의 이름과 연락처, 인상착의 등을 밝힌 뒤 지하1층 대기실에서 경찰과 병원의 확인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늦은 밤 한번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다가 인파가 뒤엉키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신분증 등 연락이나 신원 확인 수단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아 문신 등 신체상 특이사항을 상세하게 물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사망자의 지문 인식을 통한 신원 조회절차에 나섰지만 미성년자도 있어 확인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주민센터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전화와 방문을 합쳐 총 1736건의 실종자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접수된 것만 335건으로, 날이 밝으면서 실종 신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접수처가 있는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며 "전화를 계속 걸어도 연락을 안 받는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친구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왔다는 스리랑카 국적 남성 리하스(33)씨는 "친구와 어제 밤 9시에 이태원에서 만나고 어제 계속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더라"며 "아침에 경찰이 전화를 와서 와봤다"고 했다. 친구는 한국에 온지 2년 반 정도 됐다고 한다.

접수를 마치고 지하 대기실로 향하던 한 중년 여성은 남편에게 기대 연신 눈물을 흘렸다. 여성은 자신을 부축하는 주민센터 직원에게 "신발을 바꿔신는다고 가방에 가져갔다"며 "핸드폰 위치추적을 했는데 용인에 가있다고 한다. 누가 줏어갔는지"라며 오열했다.

지하1층 대기실에는 접수를 마친 20여명의 실종자 가족이 듬성듬성 앉은 채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녀로 보이는 함께 온 젊은 남성과 여성이 가족의 손을 붙잡거나 등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막막한 듯 굳은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보는 중년 남성도 보였다.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경우도 보였다.

60대 여성 이모씨는 직업군인인 아들이 전날 결혼식에 가려고 휴가를 나온 뒤 부대에서 연락이 안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오열하다가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전화 너머로 퉁명스러운 목소리의 아들을 "왜 전화를 안 받니, 뉴스도 안 보니"라고 다그친 뒤 긴장을 놓은 듯 문고리를 잡고 바닥에 엎드려 연신 "다행이다"를 연발했다. 아들은 인천에 있었다고 한다.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톤호텔 일대 골목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오전 6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당했다. 총 사상자는 233명이다.

부상자 중 심폐소생술(CPR) 등을 받던 중상자가 적지않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다. 외국인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15명이다.

이날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후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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