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5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인류 마지막 사랑 ‘더 로드’

URL복사

연동원 - 영화평론가, 延 영상문화연구소장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세상. 살아남은 아버지(비고 모텐슨)와 어린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은 혹한과 굶주림을 피해 남쪽으로 향한다. 마치 중세 말 흑사병이 휩쓸고 간 것처럼 눈을 씻고 봐도 사람 그림자도 찾기 힘든 그 때, 몇몇 사람들이 나타난다. 허나 그들은 사람을 잡아먹는 인간사냥꾼들.

가까스로 아들과 함께 몸을 숨긴 아버지는 꿈을 꾼다. 청아한 날씨에 아름다운 아내(샤를리즈 테론)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지만, 이내 삭막한 현실로 돌아오는 그. 따뜻한 남쪽으로 향하려 하지만, 아버지의 몸은 점점 쇠약해 가는데 … (중략)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로드>. 원작은커녕 시놉시스조차 읽지 않고 본 이 영화의 첫 인상은 두려울 정도의 황량함과 메마름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광기어린 행동을 보이는 장면에서도 공포심보다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슬픔이 느껴지는 영화 <더 로드>. 그것은 아마도 영화 속 세상이 언제고 우리에게 닥칠지도 모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구의 환경은 현재 심각할 정도로 파괴되었고 사람들이 피부로 확연히 느낄 정도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한 것은 단 한 가지.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나는 가였다. 명색이 할리우드영화이니까 롤랜드 에머리히의 <투모로우>처럼 결국에는 인간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줄 지, 그렇지 않으면 말 그대로 인간이 멸종하고 지구는 죽음의 세계가 되는 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느 쪽도 아닌 현재진행형. 하지만 와 닿는 느낌은 아주 강렬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결론이니까 말이다.

영화를 통해서 원작소설을 읽게 된 예외적인 작품 <더 로드>. 분명한 점은 영화와 소설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 잿빛 하늘도 그렇고 황폐화된 들판도 그렇고 물고기 한 마리 없을 것 같은 호수도 그렇다. 여기에는 감독 존 힐코트를 비롯한 제작진의 세심함 덕분인 것 같다. 특히 펜실베니아의 폐쇄된 탄광과 모래언덕에서의 촬영은 굳이 CG가 필요 없을 정도로 황폐한 분위기가 한껏 묻어났다.

이 영화에는 냉혹하고 처절한 삶의 몸부림 속에서도 숭고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아들을 자기 목숨보다 사랑하고 삶의 존재의 목적으로 삼는 아버지도 그렇고 노인 엘리(로버트 듀발)가 소년을 보고 자신이 천국에 와서 천사를 본 것 같다는 대사도 마찬가지다. 어느 남자(가이 피어스)의 “이제 나하고 함께 가야 할 것 같구나”라는 대사는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끝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인류 마지막 사랑!’이라는 홍보 문구가 결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 영화, <더 로드>의 흥행을 진정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