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에서 강효백 저자가 ‘한국 호랑이 전설 대모험 100’을 펴냈다.

한국인의 정서 깊숙한 곳에는 언제나 호랑이가 있었다. 무서운 맹수이자 정의로운 수호신, 인간의 벗이자 자연의 상징. 시대가 변했지만 전설 속 호랑이는 여전히 살아 숨 쉰다. ‘한국 호랑이 전설 대모험 100’은 이러한 ‘한국적 호랑이 판타지’의 원형을 복원한 기록물이다. 저자 강효백 교수가 40여 년 동안 전국 228개 시군구를 직접 답사하며 모은 100편의 호랑이 전설을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부산 범천동, 옛 호랑이 출몰 지역에서 백호의 태몽으로 태어나 ‘문호(文虎)’라는 아명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전북 고창을 비롯해 실제 호랑이 출몰지에서 자라며 수많은 전설을 들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관광 안내서에도 없는 마을과 산길을 찾아다니며 설화, 민담, 기사 기록을 수집하는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 왔다. 이번 책은 그가 평생 모아 온 자료를 하나의 대서사로 구성한 첫 결과물이다.
책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전북·전남, 영남, 충청, 수도권까지 전국 16개 광역에 걸쳐 전해지는 호랑이 이야기를 100편으로 정리했다. ‘흑석동 범바위 전설’, ‘춘천 효자동 효자와 호랑이 구급차’, ‘호랑이를 탄 효자, 신대유의 밤길’처럼 흥미로운 민담부터 실제 신문 기사에 등장하는 호환 기록까지 이어지며, 전설과 역사가 맞물리는 독특한 구성으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의 특징은 전통 구비설화와 현대적 문체를 적절히 결합했다는 점이다. 지역별 설화는 두려움, 경외심, 슬픔, 효심, 유머가 뒤섞인 한국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옛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때로는 불의를 응징하고, 때로는 착한 사람을 돕고, 때로는 인간과 우정을 나누는 존재로 등장하며, ‘호랑이 설화’가 단순한 무서운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가 직접 걷고 듣고 기록한 이 100편의 이야기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백 마리 호랑이가 차례로 눈을 뜨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한국 설화와 각 지역 전설의 매력을 한 권에 담아낸 이번 책은, 우리 이야기의 원형을 다시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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