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기억의 시각화를 넘어 청각화 시네마틱 사운드 오디세이 <메모리아>

URL복사

미스테리한 소리의 근원을 찾아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 여성이 어느 밤에 ‘쿵’하는 미지의 소리를 듣고 그 근원을 찾아 다닌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처음으로 모국 태국을 떠나 해외 로케이션에서 할리우드 배우와 함께한 장편 영화다. 틸다 스윈튼이 출연했으며, 제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다.

 

 

3차원 스크린의 체험

 

입원한 동생을 만나기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를 찾은 제시카는 수면 중 머릿속을 울리는 큰 폭발음을 듣고 잠에서 깬다. 이후로도 몇 차례 ‘쿵’하는 소리를 듣지만 그때마다 세상은 고요하고 아무도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자신만 들을 수 있는 이 알 수 없는 소리를 설명하기 위해 사운드 엔지니어를 찾기도 하고 환청을 의심해 병원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뚜렷한 답을 찾을 수 없다. 불면의 밤이 계속되던 중 숲길을 걷던 제시카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신비한 남자 에르난을 만난다. 

 


인류의 기록을 간직한 자연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로 미스터리한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에서 담긴 콜롬비아의 절경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기억의 시각화를 넘어 청각화되는 과정을 정교한 사운드 효과로 담았다. 전작과 달리 태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서 벗어나 있지만 콜롬비아의 숲이 태국의 정글을 연상시키듯 <메모리아>는 결국 전작과 닮은 지점으로 관객을 이끈다. 비선형적 서사 구조, 자연을 담은 압도적인 미장센, 정적인 슬로우 테이크 등 독보적이고 실험적인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특히 사운드로 형상화된 3차원 스크린의 체험을 존재론적 탐구와 신비로운 영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영화의 음향 효과는 제작진의 철저한 계산과 구성으로 완성됐다. 가장 주된 ‘쿵’ 소리를 포함한 도시와 자연의 소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각 시퀀스에 맞춰 정교하게 제작됐다. 제시카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인지, 그녀의 방 창문을 넘어 저 멀리 산맥을 통해 오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하고 강렬한 소리는 19세기 후반에 최초로 녹음된 파일을 겹겹이 쌓아 사용됐다. 

 

 

 

틸다 스윈튼의 독보적인 아우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첫 장편 <정오의 낯선 물체>(2000)로 영화계에 충격을 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친애하는 당신>(2001)으로 제55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대상, <열대병>(2004)으로 태국 영화 최초로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엉클 분미>(2010)로 데뷔 10년 만에 제63회 칸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주연을 맡은 아카데미 수상자 틸다 스윈튼은 독보적인 아우라와 연기력으로 작품마다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영국의 실험주의 감독 데릭 저먼의 <카라밧지오>(1988)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에드워드 2세>(1991)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토니 길로이 감독의 <마이클 클레이튼>(2007)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이후 웨스 앤더슨, 짐 자무쉬, 코엔 형제, 루카 구아다니노, 봉준호까지 세계적인 거장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메모리아>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사단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작품을 함께해온 촬영 감독 사욤브 묵딥롬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서스페리아> 촬영 감독으로 참여해 두 작품으로 인디펜턴트스피릿 어워드에서 연속으로 촬영상을 수상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운드 디자인을 맡은 아크릿차람 깔라야니밋은 <메모리아>를 통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산업부, 8월 수출입 동향…반도체 역대 최고 실적에 수출 3개월째 플러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해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역대 최고 실적에 수출이 3개월째 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미 수출은 관세 조치 대상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이 감소하며 두자릿 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것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는 미국의 25% 품목별 관세 부과에도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수출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관세 조치 대상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이 감소하며 두자릿 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대중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수출 감소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로 낙폭을 줄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한 484억 달러(81조2344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6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3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바다와 가을 바람, 재즈 음악, 와인의 향이 어우러진 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의 바다와 가을 바람, 재즈 음악, 와인의 향이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테마의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페스티벌 시월(Festival Shiwol)’의 서막을 여는 음악 축제 ‘부산재즈페스타 2025’가 9월 20일(토)과 21일(일) 양일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아이엠아이의 주최/주관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바닷가에서 자연과 재즈를 배경으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음악 축제로, 기존의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특히 ‘2025 부산 월드드론페스티벌’과 공동 개최돼 2000대 드론이 펼치는 불꽃 드론쇼와 미국, 베트남, 중국이 참여하는 드론 콘테스트가 함께 진행된다.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재즈와 드론 아트가 결합된 이색적인 무대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부산재즈페스타 2025는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관객을 재즈의 매력 속으로 안내한다. 부산재즈페스타 2025는 부산시 동구 북항친수공원 랜드마크 부지(가칭)에서 열린다. 6만㎡ 이상의 넓은 공간과 북항대교를 배경으로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펼쳐지는 무대는 부산만의 독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