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0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1.3℃
  • 맑음서울 2.7℃
  • 연무대전 1.2℃
  • 연무대구 3.6℃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4.4℃
  • 맑음고창 -0.9℃
  • 맑음제주 4.7℃
  • 맑음강화 0.7℃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1.5℃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변화하는 21세기 국제정치와 미중관계의 미래

URL복사

전재성 - 서울대 교수

새해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구글 사태, 대만에 대한 6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무기 판매, 중국 환율정책에 대한 미국의 비판 등 양국간 긴장은 2월 18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협약, 이란 핵개발, 중국산 철강 및 미국산 닭고기를 둘러싼 무역분쟁 같은 다른 이슈들도 도사리고 있다.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안들은 양국관계가 얼마나 긴밀히 얽혀 있는가를 방증한다.


이처럼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 사안들이 올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은 부시 전 대통령 때부터 약속된 것이었고, 이번 판매에서는 F-16이나 디젤 잠수함 등 민감함 품목이 제외된 터다. 달라이 라마와 미국 대통령의 회동도 정기적으로 있어왔던 행사이며, 작년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해 미루어진 것에 불과하다. 환율분쟁은 더욱 오래된 문제이다.


전략적 협력과 경쟁의 복잡한 셈법


전략적 협력과 경쟁을 반복한 탈냉전기 미중 관계사에서 최근 몇 달의 긴장은 새롭지 않다. 양국간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이 여전히 굳건한 상황에서 지금의 긴장도 새로운 협력의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다. 구글 사태는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 문제이니 양국이 운신할 여지가 있으며, 달라이 라마와의 회동 역시 일회성 이슈로 상호비난을 거쳐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될 것이다. 환율과 교역 등의 난제들도 앞으로 오랜 기간 껴안고 가야 할 것이지 양국관계를 단기간에 악화시킬 계제는 아니다.


양국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도 경제적·외교적 부문으로 제한되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중국 전략의 분위기를 일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지도부 역시 점증하는 자국의 자존감에 따라 미국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관계는 당분간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패권국으로서 중국의 책임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며, 중국은 21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경제성장과 정치안정을 도모해야 하기에 미국과의 다각적 협력이 불가피하다.


지구적 리더십의 지각변동 시작됐다


오히려 단편적 이슈들의 배경을 이루는 ‘힘의 구조’가 천천히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력균형의 변화다. 섣부른 G-2 담론에 대한 경계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구적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인식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다. 이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자 외환보유국이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인근지역은 물론 세계의 모든 문제에서 중국의 리더십은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세력이 강화된 만큼 발언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세계질서는 미래 중국의 몸집이 반영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세계은행과 IMF 등 주요 경제기구나 많은 지역안보기구에서 중국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중국의 책임있는 리더십에 대한 세계의 기대도 함께 고조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중 간 게임이 재현될 때 중국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은 확실하다.


이에 비해 미국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미국은 9·11사태로 비롯된 안보위기, 부시행정부 시기의 정당성 위기, 그리고 최근의 금융위기 등 삼중의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유일 지도국으로서의 지위가 크게 손상되었다. 대응해야 할 위협은 급격히 늘어나는 한편, 정책자원은 부족하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지구적 테러 위협과 소위 불법국가들을 상대해야 하고, 환경·에너지·대량살상무기 등 새로운 이슈들에서 리더십을 보여야 하며, 아프간전쟁을 마감해야 하고, 기존 강대국들의 외교적 협력을 구해야 한다. 경제위기 이후 국방비는 제한되고, 국내정치적 지지가 흔들리고,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며, 국제공조를 얻어내야 하는 어려움도 같이 겪고 있다.


근대 패권경쟁, 지배와 도전의 역사


근대 국제정치가 주는 교훈은 모든 패권은 반드시 쇠락했고, 패권의 자리는 다른 국가에 승계되었다는 것이다. 패권의 쇠락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패권이 세계를 관리하는 동안 지불했던 비용이 너무 커지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부상국가가 서서히 자라나 결국 기존 패권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 비극적인 교훈은 이 과정에서 대개 무력의 요소가 개입된다는 점이다.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끝내는 군사력에 의해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부상하는 국가가 기존의 패권국가에 버금가는 국력을 소유하게 되면, 기존의 국제정치 거버넌스에 대한 불만족도가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패권승계 혹은 공동의 패권은 사실상 성립하기 어려워진다. 19세기말 이후 독일은 팽창하는 국력을 발판으로 영국의 패권에 두 차례나 도전했다. 통일과 경제발전을 달성한 통일 독일은 기존의 영국 패권체제에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세계대전으로 번진 전쟁을 통해 패권에 도전했다. 영국 역시 독일의 발전을 경계하여 강한 견제수단을 사용하고 독일의 발전을 묶어둘 정책을 취했다.


미중 갈등은 2010년대를 여는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 사건들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는 거의 모든 이슈에 걸친 국제적 거버넌스, 동아시아를 위시한 주요 지역의 지역질서, 그리고 미래 협력가능성에 관련된 문제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특정 이슈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게임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점증하는 세력균형의 변화 혹은 세력전이의 구조적 토대 위에서 중국은 미중 갈등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미국도 이에 정면으로 맞섬으로써 중국의 부상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양한 제도권력과 사회적 행위자의 출현


미중의 경쟁은 향후 군사적 대결로 치달았던 근대 국제정치의 강대국 경쟁의 길을 따라갈 것인가? 21세기 국제정치는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국가간 상호의존도가 심화되었고, 미중 양국도 예외가 아니다. 패권경쟁 과정에서 군사적 수단이 유용해 보이더라도 핵과 같은 파괴적 무기가 존재하는 한, 대규모 패권전쟁도 발발 가능성이 낮다. 테러나 환경 같은 지구 공동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국가간 경쟁에 한계가 명백해진 것도 사실이다.


군사력과 경제력이 국제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과거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국가 이외의 행위주체들, 특히 국제기구나 국제제도, 기업 및 비정부기구 등의 사회적 행위자들, 그리고 지구시민사회 같은 새로운 주체들의 중요성이 증가함으로써 개별국가들의 행동은 새로운 권력장을 배경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세계화·민주화·정보화된 사회에서 어느 국가가 국제제도에서 정당성을 획득하여 제도적 권력을 차지하느냐, 세계를 이끌어갈 이념과 지식, 문화를 제시하느냐, 다른 국가들은 물론 지구시민사회의 지지를 얻어 정당한 지도국의 지위를 차지하느냐가 새로운 권력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양대 강국의 각축 속에서 한반도는


미중 양국 역시 새로운 권력장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할 수 있는 쏘프트파워 경쟁, 제도적 영향력 경쟁, 그리고 매력 경쟁에 돌입해 있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시기의 군사 일방주의 실패를 거울삼아 정당한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사태 이후 힐러리 국무장관은 중국을 비판하기보다는 인터넷 자유론을 제시하면서, 지구인의 마음을 장악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강대국들의 세력균형 변화와 21세기 국제정치의 거시적 변화, 두가지 모두 한반도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중 갈등과 협력은 한국의 전략적 관계 수립과 북핵문제 등 당면 이슈의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모두와 이중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가면서 양국이 본격적인 갈등국면에 접어들 것에 대비하여 북핵과 통일 등 주요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거버넌스적 혹은 네트워크적 국제정치의 등장 속에서 쏘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중견국은 이전보다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세계적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 이행 속에서 새로운 권력장, 즉 마음과 문화의 권력장, 싸이버 권력장 등의 추이를 지켜보며 나름의 권력자원을 강화하는 장기적 노력을 본격화해야 한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美-이란 전쟁, 韓경제 ‘퍼펙트 스톰’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는 곧 한국의 내수와 수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출입 동향을 꼼꼼히 살펴 필요시 지원대책도 즉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주목”…국제 유가 ‘초긴장’ 이란 공습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기름값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운송비와 생산비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동 불안정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요즘 원·달러 환율 역시 출렁이고 있는데, 한국처럼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심

정치

더보기
오세훈, 국민의힘의 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에 “감사하고 다행...선거 최소한 발판 마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의결한 것에 대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할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9일 서울특별시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이날 결의문 채택에 대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도권에서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는 적대적이었다”며 “계엄을 둘러싼 우리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 그리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당 지도부의 노선 때문에 많은 국민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시고 지지를 철회하는 일들이 생겨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비로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드디어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며 “결의문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이 돼서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의힘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신청 기간인 3월 5∼8일 공천 신청을 하지

경제

더보기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재명 대통령 “최악 상황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해 “이날 회의에선 석유제품의 비정상적 가격 결정을 방지하고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산업통상부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우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과 관련해 3월 7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89원, 경유는 1910원으로 중동 상황 발생 후 구매 물량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릴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시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교육 명문’ 하남의 무서운 질주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하남시 고등학생들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교육 명문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합격생은 총 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전년도 합격자 287명 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4년 전 128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경이로운 결과다. 여기에 카이스트를 포함한 특성화 대학 등 합격자 38명을 더하면 전체 주요 대학 합격자 수는 총 425명에 달한다. 이러한 놀라운 결실의 배경에는 민·관·학이 함께 만든 교육 혁신의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추진과 민·관·학 협치가 만든 새로운 미래 이번 대입 성과의 이면에는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현장에서 헌신한 선생님들, 자녀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학부모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남교육지원청 단독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하남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시는 종합복지타운 6층에 합동 업무공간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문화

더보기
【레저】 낭만의 요트 투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육지에 서서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하거나, 속초 앞바다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요트 체험, 지중해를 돌아보는 럭셔리 요트 투어들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 요트를 타고 제주 해안을 한바퀴 도는 해상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 해안을 연결하는 해상 코스 ‘제주바다 요트둘레길’을 구축해 해양관광의 새로운 상품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요트둘레길은 주요 항·포구와 마리나를 거점으로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할 수 있도록 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콘텐츠다.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해안 절경과 오름, 주상절리,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트 체험과 함께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기항지 관광, 숙박·미식·문화 프로그램, 선셋 테마형 코스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주요 거점 항포구에서는 마을회, 어촌계, 지역 관광업계가 참여한 해녀문화체험과 어촌마을 식도락 체험 등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항·포구 마리나시설 확충공사 등을 거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