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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르헨 군사독재시절 "죽음의 비행기"...박물관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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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쿠데타정권, 정치범을 고공에서 던져 살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시절(1976~1983) 정치범과 정적들을 하늘에서 떨어뜨려 처형했던 "죽음의 비행기"(death flights)가 미국에서 발견되어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아르헨 정부는 이 비행기를 국내로 가져다 한 때 군사정권의 가장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였던 곳에 세워진 '기억의 박물관'( Museum of Memory)에 추가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 비행기는 보통 비행기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그 항공기의 귀환과정과 위치를 열렬히 인터넷으로 추적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독재시대의 끔찍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쇼트 SC.7기종의 스카인밴 항공기에는 특별한 화물도 VIP승객도 없었지만 이 비행기는 미국에서 발견돼 아르헨티나 독재정부가 정치범 수용소의 재소자들을 산채로 고공에서 떨어뜨려 처형한 잔인한 역사의 유믈로 법정에서 공식 인정된 비행기다. 
 
ESMA란 약칭으로 알려진 이 수용소에는 반정부 인사 등 수 많은 재소자들이 갇혀 있다가 이 비행기에 실려 강이나 바다 위 상공에서 밑으로 던져졌다.  당시의 악몽을 이 비행기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상기시킨다.

 

이 비행기의 희생자들 가운데에는 군사쿠데타 초기에 실종되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스토르의 어머니 아주세나 빌라플로르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아들이 실종된 후에 "마요광장의 어머니들"이란 어머니 단체를 창설해서 사라진 자녀들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활동했지만, 그녀 자신도 수용소에 구금되었고 결국 살해당했다.
 
그의 딸 세릴리아 데 빈센티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 비행기는 역사의 일부이기도 하고,  중요한 의미도 가진다.  그 비행기 자체와 발견된 시신들이 그 동안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증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이 비행기의 귀환에는 이탈리아의 사진기자 지안카를로 세라우도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몇 해동안에 걸쳐서 이 '죽음의 비행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비행기는 나중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우편 배달 일을 했고 더 최근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스카이다이빙 참가자들을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가 발견되었다.

세라우도는 이 비행기를 추적하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그렇게 군사독재시절의 비행기에 집착하느냐,  더욱이 그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왜 그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비행기를 찾는 것은 중요한 증거물이기 때문이며 마치 나치의 가스실처럼 끔찍한 처형도구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쳐간 남미 쿠데타 정부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극단적인 야만성을 발휘한 정권이다.  체제에 반대하는 일반 국민과 정치인들을 포함해 약 3만명 이상이 처형되었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중 일부는 '죽음의 비행기'로 처형된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보고 있다.

2012년에서 2017년에 진행된 재판에서 생존자들은 이 비행기가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비행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처형할 재소자들에겐 석방된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어떤 때는 축하한다며 요란한 음악에 맞춰 강제로 춤까지 추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강력한 마취주사를 놓은 다음에 약효가 발생하면 그들에게 두건을 씌우고 결박해서 비행기에 실었다. 
 

이 비행기 관련 29명의 전직 관리들이 종신징역을 선고 받은 것은 군사정권이 이런 비행기들을 제도적인 처형 장치로 계속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특히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귀환한 스카이밴 항공기가 빌라플로르를 비롯한 11명을 처형한 사실은 법정에서 명백히 입증되었다.

검찰은 비행기로 처형된 사람의 수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아낼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생자로 의심되는 시신이 최소 71구 해안에 떠밀려 와 발견되었다.  비 정부단체인 아르헨티나 법의학 감식팀에 따르면 그 가운데 44명은 아르헨티나에서, 27명으 이웃 우루과이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1977년에서 2년 동안 빌라플로르를 비롯해 마요광장 어머니회의 다른 회원 2명과 이들을 도와 자녀들의 행방을 조사하던 프랑스 수녀들 2명의 시신이 해안에 밀려왔다.  이들은 신원불명의 시신으로 매장되었지만 2005년의 감식 결과 신원이 확인되었다.

세라우도 기자는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미리아 레윈 기자와 함께 이런 처형비행기의 존재와 행방을 추적해왔다.
 
그 중 빌라 플로르를 태워다 바다에 던진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이 기자들이 플로리다주의 포트 로더데일에서 2010년 항공기 발착 기록을 추적 조사한 끝에 발견되어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런 종류에 비행에 종사한 항공기는 5대로 확인되었고 그 중 2대는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 파괴되었다.  나머지 3대는 1994년 룩셈부르크 항공회사에 팔렸고 그 중 한대는 다시 바하마에서 플로리다 사이를 운행하는 우편기로 사용되어왔다.
 
비행기를 발견한 빈센티 기자는 "한 때 낙하산도 없이 사람들을 밑으로 던지던 비행기가 지금은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 안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믿어지지 않는 스토리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군사독재 정부의 만행과 관련 2006년 이후로 296회의 재판이 진행되었고 1115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국가 대검찰청은 밝혔다.
 
이 비행기의 박물관 전시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군사 독재 정권의 실상을 더욱 잘 알게 되고 민주화 국가에서 자라고 있는 다음 세대도 다시는 그런 참혹한 군사 정권의 테러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활동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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