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 경제 지표가 그들만의 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명목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많은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 과실은 몇몇 반도체 대기업들과 극소수 노동자들 등 극히 일부 계층에게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통화긴축이 확산하고 있어 취약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증가하고 성장의 과실이 더욱 극소수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2분기 명목 GDP 1979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어 ‘지난 1997년 말 발생한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이후 한국의 고도성장 시대는 끝났고 낙수효과는 사라졌으며 취업난과 양극화는 고착화하고 심하돼 왔다’는 것은 최근까지만 해도 대다수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수치상으론 현재 한국 경제는 ‘고도성장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말이 터무니없는 과언은 아닐 정도로 호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2/4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우리나라 올 2분기 실질 GDP를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 증가해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0.4%포인트 올렸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며 전기 대비 1.9% 감소해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0.1%포인트 하락시켰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 증가해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0.6%포인트 올렸다. 우리나라 올 2분기 실질 GDP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가전제품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모두 늘어 전기 대비 0.4% 증가해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0.2%포인트 올렸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며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기계 등)가 늘어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4% 증가해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0.2%포인트 올렸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3%, 수입은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순수출은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0.3%포인트 올렸다. 올 2분기 명목GNI(Gross National Income, 국민총소득)는 전기 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 26.4%, 실질 GNI는 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경제지표들의 호조에도 청년 고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상용근로자(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 임금총액(초과급여를 제외한 ‘정액급여+특별급여’)은 943.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평균은 418.7만원으로 2.2% 인상됐다.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426.4만원)는 전년 동기(256.8만원) 대비 66%, 그 외 업종의 특별급여(50.7만원)는 전년 동기(49.8만원) 대비 1.8% 인상됐다. 전자·통신업의 정액급여(517만원)는 전년 동기(509.8만원) 대비 1.4%, 그 외 업종의 정액급여(368만원)는 전년 동기(360만원) 대비 2.2% 올랐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은 431.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은 3.5%였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상용근로자 임금총액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300인 이상 사업체는 4.8%, 300인 미만 사업체는 2.1%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은 300인 이상 사업체는 5.7%, 300인 미만 사업체는 2.7%였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통 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중소기업보다 높다”며, “성장의 과실이 반도체 기업들과 반도체 기업 노동자들에게 많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경제지표들의 호조에도 청년 고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는 것.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6년 8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5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4,000명 증가해 올 3월(20만 6,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취업자 수는 올 5월 4만명 줄었지만 6월 6만 3,000명, 7월 10만 8,000명, 8월 18만 4,000명 증가했다. 올 8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최고치다. 올 8월 실업자는 58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올 8월 전년 동월 대비 14만 3,000명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 5,000명 준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8월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내려갔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5월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출이나 경제성장률이 대한민국 최전성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경제성장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하는 것들은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여당에 뼈아픈 부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