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사회

환자마다 다르게 호소하는 ‘통증’, 인공지능으로 정확히 측정한다

URL복사

수술 전반 통증 평가하는 머신러닝 개발…“얼마나 아프세요?”묻는 대신 객관적 지표로 분석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신항식·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 교수팀 “환자 맞춤형 통증 관리 기대”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신항식 교수-류가연 연구원-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 교수-최재문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수술을 받은 후에 “얼마나 아프세요?”라고 묻고 1~10점 척도로 통증을 평가하는 대신, 환자의 생체지표를 분석해 통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개발돼 객관적 수치에 따른 환자 맞춤형 통증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증은 수술 중, 수술 후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증상이며, 통증을 정확히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은 수술 후 회복의 질과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술 중의 통증 평가는 환자의 심박수 등 데이터를 조합한 통증 평가 모델이 제시된 적 있으나, 환자의 주관적 답변에 의존하던 수술 후 통증 파악 방법은 환자마다 동일한 수술을 받고도 호소하는 통증의 강도가 달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웠고, 의식이 없는 환자나 마취 등으로 진정 상태에 있는 환자는 통증 표현이 어려웠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신항식 교수·류가연 연구원, 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최재문 교수팀은 환자들의 주관적인 통증 호소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술 전반의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혈관은 수축하는 등 자율신경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미세혈관층의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광용적맥파로 이러한 특징을 파악해 새로운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하면 수술 중 및 수술 후 통증 발생 정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광용적맥파는 광학적 방법을 통해 맥박에 따른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신호로, 흔히 수술시 손가락 끝에 장착하는 맥박산포화도 측정기 등 신체 부착 센서를 이용해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 총 242명의 혈압, 심박수 및 광용적맥파 신호로 얻어진 통증 관련 수치들의 변화를 측정하고, 이 중 통증 예측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6개의 특징을 선별한 뒤 이를 머신러닝 모델에 입력하여 수술 중·수술 후 통증 발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머신러닝 모델의 수술 중 통증 평가 정확도는 기존 모델의 정확도 83%를 유지했고, 수술 후 통증 예측에서는 93%의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기존의 통증 평가 모델은 수술 후 정확도가 58%에 그쳐, 특히 수술 후 통증 평가 예측 정확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광용적맥파의 면적 변화, 맥박 간격 변동성, 기저선 변동성 등이 중요한 통증 예측 인자로 확인되었으며, 기존의 통증 파악 모델에서 고려하지 않던 수축기 상한선 변동성과 맥박 너비 또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통증 파악 방식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요소들이 실제로 통증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항식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제공하는 중요한 연구로, 그동안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해왔던 수술 후 통증 평가를 생체 신호를 활용하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큰 발전”이라고 말했다.

 

최병문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이번 머신러닝 개발로 진정 상태에 있는 환자나 기관내 삽관을 받은 환자처럼 의식이 없는 경우에도 객관적으로 통증 정도를 평가할 수 있게 되어, 향후 환자 맞춤형 통증 관리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의학 기술 및 혁신적인 연구를 다루는 국제 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신(피인용지수 12.4)’에 최근 발표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