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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서스펜스 스릴러 <신성한 나무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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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폭력과 저항의 불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 권력 안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 밖에 있는 아내와 두 딸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로,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목숨 걸고 국경 넘어 상영

 

꿈에 그리던 수사판사 승진을 하게 된 이만, 때마침 테헤란에서는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이만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총을 지급 받는다. 그러나 딸들과 논쟁을 벌인 어느 날, 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이만은 아내와 딸을 의심하게 된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체제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감시와 탄압을 받던 와중에 이 영화를 기획했다. 반정부 예술 활동으로 수차례 징역형과 출국 금지를 당한 바 있는 감독은 소형 카메라 등 최소한의 장비와 소수의 인원만으로 비밀리에 영화 촬영을 진행했다.

 

새 영화가 공개될 경우, 기존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새로운 형벌이 내려질 것이 확실해진 감독은 감옥과 망명 중에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고 결국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했다.

 

감독의 용기 있는 결정으로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칸영화제 상영이 결정되면서 이를 막으려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방해가 있었다.

 

감독은 “촬영 감독의 사무실은 급습을 당해, 모든 장비가 압수됐고 음향 담당은 캐나다로 출국하는 것이 금지됐다. 정보기관은 영화 제작진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칸 영화제 출품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배우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니우샤 아크시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미처 이란을 빠져나오지 못한 두 주연 배우 소헤일라 골레스타니, 미사그 자레의 사진을 손에 쥐고 레드카펫에 섰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슬람 공화국 정보기관이 제 영화의 존재를 눈치채기 전에, 몇몇 배우들은 이란을 떠날 수 있었지만 이란에 남은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정보기관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장시간의 심문을 당했고 몇몇 배우들의 가족들이 소환돼 협박을 받기도 했다”며,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법적 소송이 제기됐고,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독일에서 지내며 계속해서 이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

 

히랍 착용 규정 위반으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면서 촉발된 2022년 이란의 히잡 반대 시위는 반정부 여성인권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란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반정부 인물을 공개처형하며 저항하는 조직을 탄압하는 등 무자비한 억압을 강행했다. 영화는 이란의 여러 문제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상징적 사건과 상황을 배경으로 국가와 개인, 세대와 성별 갈등, 억압과 자유, 폭력과 인권 등의 문제를 한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권위적인 가부장제에 맞선 젊은 여성들의 저항이라는 가족 드라마를 통해 이란이 처한 문제를 직시하면서 동시에 이 시대의 보편적 문제와 가치에 접근해 역동적 연출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타임지,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가디언지, 베니티 페어 등 해외 유수 매체는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4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며 극찬을 받았다.

 

더불어, 미국 유명 영화 평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 지수인 신선도 지수 97%, 관객 평가 지수인 팝콘 지수 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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