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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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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한미 경제사절단, 정상회담 지원사격
외신 “한미 정상회담 성공적”
한미 정상회담 긍정 53.1%...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우리는 (한국과) 함께 큰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하자’는 발언에 트럼프의 귀가 번쩍 띄었을 것”이라며, “정치를 비지니스처럼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굿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강제·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든든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성장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등 다른 분야로 다 확장해서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한국이 무역합의와 관련해 기존 합의한 대로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회담 이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한미 간) 큰 방향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문구는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말한 관점에서, 변화하는 주변정세에 잘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역할을 많이 하도록 현대화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의 승리이자, 미국의 승리였고, 또 동맹의 승리였다. 저는 동맹 사령관으로서 특히 동맹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도 “이 대통령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어 보이면서도 공격적이지 않았다. 백악관 회담에서 좋은 주고받기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돌발 상황’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매복 공격’(기습적인 압박 발언)이 없었다는 점을 들며 이번 정상회담은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성취는 두 정상 간 우호적 관계를 위한 토대 구축 작업을 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진보 성향으로서 좌파에 경도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미국 조야에 있었는데, 이번에 이 대통령은 실용적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부성과가 아쉽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현대화라든가 한국과 미국 간의 원자력 및 조선 분야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걸로 기대가 됐는데 실제로 구체적 합의가 나오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한미 경제사절단, 정상회담 지원사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고,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선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광물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11건의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중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해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를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의 에너지 회사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대형원전 4기를 비롯해 소형모듈원자료(SMR),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등 전력공급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

 

특히 양국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선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도 보였다.

 

SK그룹은 미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세우고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 달러를 들여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에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LG그룹은 252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 67억 달러, 애리조나 55억 달러, 테네시 20억 달러, 오하이오 58억 달러(혼다·GM 합작), 조지아 42억 달러(현대 합작) 등을 투자했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테네시주에 건설 중이며, LG전자도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인근에 5만㎡의 대규모 창고를 조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한 데 이어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의 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앞두고 있다.

 

외신 “한미 정상회담 성공적”

 

외신도 긍정적이다. 이 대통령이 타국 사례를 교훈 삼아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이 대통령이 ‘오벌오피스(집무실) 서프라이즈’를 피하면서 모두가 미소 짓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낭패를 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비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만남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오늘 그러한 운명에서 벗어났다”며,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한미 경제 및 안보 관계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초기 경고는 아첨 후 따뜻한 환영으로 바뀌었다>라는 분석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집무실 장식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하며,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 건립까지 제안하자 적대적인 회담이 이뤄질 모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새 단장, 전 세계에서 평화 노력, 최근 다우존스 지수 최고치 경신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골프를 쳐야 한다는 농담을 던져 트럼프의 미소를 자아냈다”고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을 희망한다고 언급한 점을 한미 정상회담 주요 내용으로 조명했다. 이 대통령도 이를 지지했으며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골프를 치길 기대한다”고 농담한 점도 언급했다.

 

 

 

한미 정상회담 긍정 53.1%...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한미 정상회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긍정평가가 53.1%로 나왔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했다’는 긍정평가는 53.1%, ‘잘못했다’는 부정평가는 41.5%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달 27일 발표됐다. ‘잘 모름’은 5.4%였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0.7%가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조선업·제조업 등 경제 협력 확대’를 성과로 본 응답(18.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양국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구축(14.0%)’,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 진전(13.9%)’, ‘한미일 동맹 간 협력 강화(10.5%)’ 순이었다.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고 답한 응답은 34.6%였고,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는 4.8%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조사방법으로 무선(100%) 자동응답을 활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성과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반등이 이루어져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6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4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BS(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6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57%)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8%로 5%포인트 줄었다. 이밖에 10%는 ‘모름·무응답’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62%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률은 3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4%(1,005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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