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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칼럼

【김영일 칼럼】 김영일의 사회경제 이야기 ② - 인구소멸지역, 중앙정부의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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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정한 ‘인구소멸지역’은 이미 전국 시·군·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마을, 폐교된 학교, 비어 있는 상점이 늘어나는 현실은 더 이상 농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소멸은 대한민국의 사회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위기다. 이제 중앙정부의 대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방의 생존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첫째, 인구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그동안의 정책은 출산율 제고나 귀농·귀촌 장려금 등 단기 지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구 문제는 ‘사람을 머물게 하는 지역 환경’을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주거, 교육, 의료, 문화, 일자리 등 삶의 질 전반이 균형 잡힌 생활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인구는 돌아오지 않는다. 일본의 일부 지방도시들이 ‘지역대학+창업마을’ 모델로 인구 유입에 성공한 것처럼, 지방대학과 지역산업을 연결한 교육·산업 복합형 정주 모델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산업의 재구조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는 각 지역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균형발전산업벨트’를 구축하고, 청년창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로컬 혁신형 산업지구’를 확대해야 한다.

 

농촌은 농식품·바이오·생태관광을, 해안 지역은 수산·그린에너지·해양치유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소,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로컬 기술혁신 플랫폼’을 통해 청년이 지역 안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주민이 주도하는 거버넌스 구축

 

중앙정부의 일률적인 정책으로는 지역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없다. 이제는 주민자치회,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마을 등 지역 주체가 직접 설계하고 실행하는 인구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이들 조직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과 재정적 기반 부여하고, 성과 중심의 평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위에서 내려보내는 행정’이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만들어지는 협력모델’이 진정한 지방 살리기의 출발점이다.

 

넷째, 교육·돌봄·의료 인프라의 균형 발전

 

지방에서 아이를 키우고 부모를 돌보는 것이 가능한 환경이야말로 최고의 인구정책이다. 소규모 학교를 폐교가 아닌 ‘마을학교’로 전환하고, 지역 보건소와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청년과 노년층이 함께 살아가는 세대공존형 마을, 지역형 복합 돌봄센터 같은 생활 기반이 마련될 때 인구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다섯째, 디지털 인프라와 사회적경제의 결합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스마트팜 등 디지털 전환은 지방 분산의 핵심 동력이다. 중앙정부는 초고속망·공공데이터 플랫폼을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구축하고, 이를 지역 일자리와 창업으로 연결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로컬푸드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은 단순한 복지의 도구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핵심 축이다.

 

이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영 컨설팅, 세제 지원, 공공조달 참여 확대를 제도화해야 한다. 사람이 떠나는 지역을 ‘사람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바꾸는 열쇠는 결국 주민 스스로의 경제 생태계 복원력이다.

 

결론 – 지방의 생존이 곧 국가의 미래

 

지금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는 단순한 통계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존립 기반을 재정의하는 사회경제 문제다. 중앙정부는 인구소멸지역을 ‘지원 대상’이 아닌 ‘혁신의 전진기지’로 바라봐야 한다.

 

교육·산업·복지·문화가 통합된 장기 비전 속에서, 지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의 생존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그 중심에는 지역 주민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사회경제 생태계가 자리해야 한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 소방안전관리과 특임교수 김영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영일 수소 및 연료전지 전문 행정사

신안산대학교 친환경에너지 기술사관학교장(특임교수, 기계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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