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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돈 칼럼

【윤형돈 칼럼】 윤형돈의 경영과 인간관계⑱ - 우연한 운을 알아보는 능력, 세렌디피티 Serendi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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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의 본질은 우연한 기회를 발견하고 흩어진 점을 이어 행운으로 만드는 것

 

고대 국가 세렌딥(페르시아 제국 시절 스리랑카의 지명)의 지아페르왕은 왕국을 통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세 아들에게 긴 여행을 떠나라고 명한다. 여행길에서 귀한 삶의 교훈을 얻고 돌아오길 바란 것이다.

 

여행길에 오른 세 왕자는 낙타를 잃어버린 상인을 우연히 만난다. 그들은 여행 중에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낙타의 특징을 이야기하지만, 너무 자세히 설명한 탓에 오히려 낙타를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본 적도 없는 낙타를 자세히 묘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세 발자국과 질질 끌린 나머지 발자국을 보고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것을 알았고 한쪽에는 개미, 반대편에는 파리가 몰려 있는 것으로 보아 양쪽에 꿀과 버터를 각각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행히 낙타를 찾았다는 다른 여행자 덕분에 절도 혐의를 벗게 된다.

 

세 왕자는 주변을 유심히 살피며 여행하는 동안 꿀단지를 지고 절뚝거리며 걷는 낙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낙타의 실종 이야기를 듣고 이전에 자신들이 본 것을 생각해 냈다. 그들은 흩어진 점을 이은 것이다.

 

1754년 영국 작가이자 정치가인 호레이스 월풀(Horace Walpole)은 세 왕자의 이야기에 빗대어 ‘우연한 발견’을 주제로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왕자들처럼 의도치 않은 곳에서 뜻밖의 발견을 해내는 ‘지혜로운 사람’을 ‘세렌디피티’라고 지칭하며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냈다. 이후 많은 이들이 행운쯤으로 의미를 축소해 사용하고 있지만 월풀은 세렌디피티의 본질을 ‘뜻밖의 순간에 행한 인간의 주도적인 행동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예기치 못한 행운’으로 간파한 것이다.

 

미국의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자기가 똑똑해서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놀랍습니다.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재능도 좀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넘쳐나죠. 성공하려면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 세렌디피티를 잡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세렌디피티를 나눌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철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과학연구에서도 우연의 힘은 대단하다. 과학계의 중대한 발견 중 30~50퍼센트가 ‘우연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화학물질이 다른 물질로 흘러 들어가 새로운 물질을 만들기도 하고 더러운 배양접시에서 세포가 결합되기도 하며 연구진들이 연구와 관계없는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받기도 한다.

 

개인이나 조직에 운이란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된 자의 것

 

로마 시대의 극작가이자 정치가인 세네카는 운이란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된 자의 것’이라고 했다. 그들의 생각은 하나로 귀결된다. 우연의 힘이 강력하지만, 인생에는 운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운’은 자신이 받는 것이나 ‘절호의 기회를 보는 안목’과 같은 흔한 말 역시 인생의 성공은 우연한 기회와 노력 간의 상호작용에 달렸음을 보여준다.

 

세렌디피티는 단순히 우리에게 일어나는 우연이 아니라 ‘흩어진 점을 찾아내 잇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비로소 남들이 보지 못한 연결고리를 보고 세렌디피티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의 한 CEO는 “그저 운이라고 말하거나 사실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었다고 말하면 투자자나 직원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능력이 부족해 보이거나 의존적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 거의 10년째 CEO를 하고 있지만 모든 일을 통제할 수는 없어요”

 

세렌디피티 코드를 간파한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운이 좋은 게 아니다. 그들은 세상을 보는 방식부터 많은 방법을 통해서 세렌디피티를 연마한다.

 

세렌디피티가 폭발할 환경을 만들어라

 

가장 성공한 영화 스튜디오로 꼽히는 픽사(Pixar)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는 건축가에게 ‘우연한 만남’이 극대화되도록 요청했다.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공장 건물 3개를 인수하여 픽사 경영진, 애니메이션 제작자, 컴퓨터과학자를 위한 개별적인 공간으로 분리하지 않고 중앙에 공동 공간이 있는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재설계했다. 우편함, 회의실, 구내매점, 기념품점, 커피숍도 중앙으로 옮겼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공동 공간으로 모여들어 서로 마주칠 기회가 늘었다. 이런 방식으로 외부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개인 혹은 부서와의 담을 허물어 협업이 쉬워지고 우연한 만남의 빈도를 높인 것이다.

 

링크드인의 설립자 리드 호프만은 외부의 똑똑한 사람들과 공짜점심을 먹도록 지원했다. 직원들이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회사 내부로 들여오는 Postman의 효과와 세렌디피티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운을 부르는 인맥 관리연구소 대표 윤형돈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운을 부르는 인맥관리연구소 대표 윤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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