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5 (수)

  • 맑음동두천 22.4℃
  • 맑음강릉 16.3℃
  • 연무서울 22.1℃
  • 맑음대전 21.9℃
  • 맑음대구 17.8℃
  • 맑음울산 18.5℃
  • 맑음광주 22.2℃
  • 맑음부산 19.5℃
  • 맑음고창 19.7℃
  • 맑음제주 20.5℃
  • 맑음강화 21.2℃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0℃
  • 맑음강진군 23.1℃
  • 맑음경주시 17.8℃
  • 맑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산불의 불씨를 지우는 사람들, 부·울·경을 잇는 산불 예방 연대

URL복사

신천지 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5개 지역서 동시에 펼친 산불 예방 현장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겨울 끝자락, 봄을 앞둔 산과 공원 입구에 같은 풍경이 반복됐다. 사진 앞에서 멈춰 선 시민, 스티커를 붙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손, 따뜻한 차를 건네는 자원봉사자의 미소. 장소는 달랐지만 질문은 같았다. “산불, 막을 수 있을까?”

 

신천지 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는 지난 2월 초, 부산·울산·진주·창원·김해 등 5개 지역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연합으로 전개했다. 부산동부지부를 중심으로 울산지부, 진주지부, 창원지부, 김해지부가 각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났지만, 캠페인의 방향과 메시지는 하나였다. 산불 예방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 실천이라는 점이다.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 입구에서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사진 앞에서 멈췄다. 2025년 산불 피해 사진전은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 시민은 “사진으로 보니 겨울철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 난다”며 스티커를 붙이며 산불 원인을 하나하나 짚었다.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봉사를 지켜봐 온 시민들은 “또 나오셨네요. 늘 수고가 많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신뢰가 쌓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울산 문수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보다 입체적인 참여형 캠페인이 펼쳐졌다. 산불 국민행동요령 영상, 퀴즈, 룰렛, 등산 리본과 생수 나눔까지 이어지자 등산객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한 시민은 “나무 한 그루 자라는 데 40년이 걸리는데, 산불은 순식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고, 또 다른 시민은 “차에서 담배꽁초를 던지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라며 현실적인 우려를 내놓았다. 현장에서는 산불 예방은 특정 단체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 속에, 다른 단체의 현수막까지 바로잡는 작은 선행도 이어졌다.

 

진주 봉황교 인근에서는 비교적 소규모지만 밀도 있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사진전과 전단지, 스티커 투표를 통해 시민들은 “작은 실수 하나가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료와 생수를 나누는 짧은 만남 속에서도 산불 예방에 대한 공감은 분명하게 전달됐다.

 

창원 한서빌딩 광장에서는 2019년과 2025년 산불 피해 사진이 나란히 전시됐다. 시민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오래 사진 앞에 머물렀고, 산불 발생 시 처벌 수위가 징역 15년에 이른다는 안내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건넨 따뜻한 차와 핫팩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열었고, “봉사자들이 고생이 많다”는 응원의 말이 잇따랐다.

 

김해 대청천 수변공원 옆에서는 사진전과 함께 ‘소방관에게 감사편지 쓰기’가 운영됐다. 노년층 참여자들은 글과 그림으로 정리된 자료에 특히 집중하며 “조심하겠다”, “주변에도 알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천 의지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연합 캠페인은 규모나 숫자보다 ‘반복’의 힘을 보여줬다. 한 봉사자는 “사진을 보고, 생각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짧은 과정이지만 시민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현장을 지켜본 대천공원 관리 관계자 역시 “추운 날씨에도 좋은 일을 한다”며 “등산객이 많은 곳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하는 건 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관계자는 “산불 예방은 특정 시기에 한 번으로 끝낼 수 없는 과제”라며 “같은 계절,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 결국 자연을 지키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과 계절에 맞는 환경 보호 활동을 연합 차원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불은 한순간에 숲을 삼키지만, 예방은 늘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사진 앞에 멈춘 발걸음, 차 한 잔을 건네는 손길, 반복해서 현장을 찾는 사람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지역사회에는 규모는 작지만 산불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가 분명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은 앞으로도 지역 밀착형 산불예방 캠페인을 통해 실질적인 예방 성과를 높이고,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산불 예방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여, 내일의 숲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힘이 된다. 그리고 그 힘은, 바로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조금씩 실천하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진 설명]

1.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서 진행된 산불예방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사진전을 통해 산불 예방의 중요성에 알리고 있다.

2. 울산 문수산 등산로에서 진행된 산불예방 캠페인에서 시민에게 산불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R&D 리스크 관리 및 상용화 전략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기술적 트렌드를 선점하고, 최종 허가 단계를 고려한 전략적 R&D 구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요소들이 개발 중단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으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3일 협회 2층 K룸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약개발 R&D 리스크 관리 및 상용화 전략 세미나 ’를 개최했다. 협회는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기반 독성평가 등 최신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인허가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직면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효율적인 상용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제약사 R&D 책임자 및 실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최신 기술 트렌드와 규제 환경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는 디지털 기반 독성평가 기술 동향을 통해 가상대조군(Virtual Control Group) 등을

정치

더보기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 책임지고 실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힘께 치러지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당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데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상과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프랑스 고전을 한국 전통 소리로 풀어낸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금천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철)은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창작하는 타루’의 소리극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공연장상주단체 ‘창작하는 타루’가 참여하는 기획공연으로, 프랑스 희곡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를 판소리와 민요를 기반의 소리극으로 재해석한 블랙코미디다. 특히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고전을 한국 전통 소리로 풀어낸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는 ‘창작하는 타루’의 세계 고전 레퍼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소리와 리듬감 있는 언어, 이철희 연출의 현대적 감각이 결합돼 새로운 공연 미학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세계 고전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K-소리극’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금나래아트홀 초연 이후 금천뮤지컬센터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더욱 밀도 높은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객석과 무대 간 거리를 좁히고 간결한 무대 구성을 통해 배우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관객과의 호흡도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하는 타루’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공연장상주단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